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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예술이 보존된 ‘다비드 가레자’ 동굴 수도원

Unsplash의Paul Schneider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David Gareja Monastery) 단지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남동쪽으로 60-70km 떨어진 곳으로 가레자 산(Mount Gareja)의 경사면의 바위 동굴 속에 있는 조지아 정교회 수도원 단지다. 동굴 속에는 수백 개의 감방, 교회, 예배당, 식당, 암벽을 깎아 만든 거주 공간이 포함되어 있다. 이 단지에 속한 수도원들은 조지아-아제르바이잔 국경에 있어서 양국간의 국경 분쟁이 되어 왔다.

“다비드 가레자 동굴 수도원의 역사”
이 동굴 수도원 단지는 기독교 수도사 David(성 다비드 가레젤리)에 의해 6세기에 설립되었다. 그리고 그의 제자인 Dodo와 Luciane가 스도원을 확장했으며 9세기 조지아의 성자 이베리아인 힐라리온의 지도 아래서 더욱 발전했다. 황량한 벌판이었지만 수도원은 수세기 동안 종교 및 문화 활동의 중심지었다. 이 동굴 수도원의 벽화를 비롯한 문화유산은 11세기말부터 13세기초까지 조지아 왕국의 번영을 보여주고 있다. 그후 새로운 수도원인 우다브노(Udabno), 베르투바니(Bertubani) 및 치크히투리(Chichkhituri) 수도원이 건설되었다. 그러나 몽골군에 의해서 파괴된 후(1265년), 황폐화되었다가 나중에 복원되었다. 이 수도원들은 이란의 시아파들인 사파비 왕조의 공격(1615년)에서도 살아 남았지만 수도원의 중요한 예술품들은 파괴되었다.
그후 1921년 소련의 볼셰비키들이 조지아를 장악한 후, 수도원을 폐쇄시켰고 방치했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동안 수도원의 영토는 소련 군대의 사격 훈련장으로 사용되었다. 이에 1988년 트빌리시에서 약 1만 명의 조지아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학생들이 수도원에서 단식 투쟁을 벌인 후에야 소련군의 군대 기지가 이곳에서 철수했다. 1991년 조지아의 독립이 회복된 후 다비드 가레자(David Gareja) 수도원은 다시 부활했다. 그러나 1996년에 조지아 국방부가 이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재개했고 이는 다시 대중의 항의를 불러 일으켰다. 결국 1997년 5월, 수백 명의 조지아 NGO 활동가들이 군대 사격장 중앙에 텐트를 치고 군사 작전을 막는 바람에 군사 훈련이 금지되었다.

“조지아인들의 예술이 발전한 곳”
지금은 조지아 정교도들의 순례지이며 동시에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이곳은 수도사를 위한 약 5,000개의 동굴 방이 있는 19개의 중세 수도원으로 조지아의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 중 하나다. 이 유적지는 역사적인 건축물, 선사시대 고고학 유적지는 물론 근처 지형은 생물학적으로도 중요하다고 한다. 독특한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수십 개의 동굴 수도원은 인간의 예술과 주변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낸 작품으로 조지아 중세 예술의 걸작으로 간주하고 있다.
가레자에는 교회, 예배당, 감방 외에도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목적을 위한 수많은 동굴이 있었다. 헛간, 빵집, 대장간, 가축을 위한 주거지로 사용되었던 동굴과 테라스는 농업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가장 오래된 벽화는 8세기에 제작되었는데 10세기 말에서 13세기초에 왕실 인물들을 사실적인 기법으로 그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오래된 예는 우다브노 수도원(Udabno Monastery)의 주요 교회 예배당에서 발견된다. 12세기와 13세기에 들어서면서 베르투바니 수도원 벽화가 탄생했는데 이 작품들은 자유로운 스타일로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후 13세기 전반 몽골의 침입으로 인해 아쉽게도 많이 파괴되었다.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 탐방”
다비드 가레자(Davit Gareja)의 고대 동굴 수도원 단지는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에 있다., 황토빛 산과 벌판이 펼쳐진 세상 끝같은 황량한 풍경 때문에 모험을 하는 기분이 든다. 이 동굴 수도원 단지 중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은 라브라(Lavra) 수도원과 우다브노 동굴 수도원(Udabno Cable Monastry)이다. 입구에 있는 라브라 수도원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러 시대의 건물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한쪽에 동굴이 있고 반대편에는 6세기 동굴 교회인 페리스츠발레바(Peristsvaleba) 수도원이 있다. 이것은 6세기의 동굴 수도원으로 이 수도원을 처음으로 만든 ‘다비드’의 무덤이 교회 아이콘 벽화의 오른쪽에 있다.
우다브노 수도원(Udabno Monastery)은 라브라 수도원에서 30, 40분 정도 산등성이를 계속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능선의 밑의 평야는 아제르바이잔 영토다. 가끔 순찰을 도는 아제르바이잔 군인들도 보이지만 관광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힘은 들지만 올라가고 나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여러 동굴 수도원들을 돌아볼 수 있다. 많은 동굴이 폐허로 남아 있지만 일부 동굴에는 10세기에서 13세기에 그려진 매혹적인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다. 그러나 낙서로 뒤덮인 곳도 있어서 오랜 세월 방치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뛰어난 프레스코화는 언덕의 중간 쯤에 있는 동굴에 있다. 식당이었던 동굴도 있는데 밝은 톤의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으며 그중 주요한 작품은 11세기 최후의 만찬이다. 더 위쪽에는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을 보여주는 프레스코화가 있는 수태고지 교회(동굴 42)와 성 조지 교회(동굴 41)가 있다. 계속 올라가면 절벽 꼭대기에 있는 돌 예배당이 나온다. 그곳을 본 후 시작했던 곳으로 내려 간다. 4월부터 6월까지는 이곳까지 올라가는 길과 동굴 안에서 독사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분쟁”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David Gareja Monastery) 단지는 부분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있다. 이것이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국경 분쟁의 원인이 되었다. 1991년 이후 계속대화가 진행되어 왔는데 조지아는 기독교로서 아제르바이잔이 차지하고 있는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의 일부가 자신들에게 너무 중요하니 그것을 자신들에게 넘겨주고, 대신 다른 땅을 아제르바이젠에게 주겠다고 했지만, 아제르바이젠은 ‘다비드 가레자’가 전략적, 군사적 요충지이기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거절했다. 더 나아가 현재 조지아에 있는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이 있는 지역도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차관은 2007년 수도원 일대에는 먼 옛날 아제르바이잔의 초기 주민으로 여겨지는 백인 알바니아인들이 살았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의 일부 역사가는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은 12세기에만 조지아 내부에 있었고 그후에는 이 지역 모두가 아제르바이잔이 계승한 국가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지아 외무 장관은 즉각 반박했고 조지아 미술사가인 Dimitri Tumanishvili는 이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조지아어 비문이 도처에 있으며 조지아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뒤덮여 있다‘며 ’거기에는 다른 문화의 흔적이 없으며 이 수도원이 코카서스 알바니아인에 의해 설립되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그런 식이라면 차라리 조지아인들이 중국의 만리장성을 건설했다고 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어쨌든 아직은 무력 분쟁이 없고 대화를 하는 분위기지만 조지아의 우파는 강경하게 이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관리들은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가 이 복합단지를 공동으로 복원하자고 했지만 이런 제안은 조지아 대중의 분노를 촉발했다. 전체 조지아 총대주교 일리아 2세는 ‘수도원은 전적으로 조지아 땅에 놓여져야 하는 신성한 성지였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영토 문제 이전에 조지아는 조지아 정교회를 믿고 있어서 이 동굴 단지는 자연스럽게 조지아의 문화 유산으로 보인다. 아제르바이잔은 현재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현재는 심각하지 않지만 훗날, 영토 분쟁의 싸앗은 남아 있는 셈이다.

“케식치닥(Keshikcidag) 보호구역”
그렇다면 현재 아제르바이잔에 남아 있는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David Gareja Monastery)의 일부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남아 있는 이 수도원 단지의 일부는 2007년 12월 19일, 아제르바이잔 정부에 의해서 국가 역사 문화 보호 구역 ‘케시치닥(Keshikcidag)’으로 명명되었다. 이것을 보려면 아제르바이잔 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곳에는 70개의 동굴, 2개의 사원, 1개의 요새, 성지, 쿠르간을 연상시키는 약 100개의 무덤, 23개의 우물, 14개의 식품 상점 및 약 30개의 대피소가 있다.

“무지개산 오프로드 투어”
조지아의 ‘다비드 가레지 수도원’은 외진 곳에 있기에 트빌리시의 여행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트빌리시에서 60-70km 떨어져 있어서 멀리 있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여행사 프로그램에서는 당일치기로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과 함께 근처에 있는 무지개 산 오프로드 투어를 하고 있다. 무지개산이라고 하면 페루의 ’비니쿤카‘가 연상된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외계에 온 것 같은 황량하면서도 황톳빛, 붉은색등 다양한 색깔을 띤 산들이 굽이굽이 물결치는 곳을 트레킹하는 경험은 가슴을 뛰게 한다. 고산증을 느낄만한 높이도 아니고, 트빌리시에서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과 함께 돌아볼 수 있기에 부담도 없다. 그러나 여름에 간다면 그늘 없는 황량한 곳을 걷는 것이니 선글라스, 선탠 오일, 물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