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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The Peak 하이킹

c.pixabay.com/fabSB17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는 홍콩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이곳에 오르면 홍콩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려다보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야경은 세계적으로 이름나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곳에 오르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피크 트램’을 타는 것이지만 주변의 풍광을 즐기면서 걸어가는 하이킹도 인기가 있다.

“영국인들이 피서지로 개발한 빅토리아 피크”

빅토리아 피크는 무더위에 시달리던 영국인들이 피서지로 개발한 곳이다. 1860년 총독의 여름 관저가 지어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기후는 나빴나 보다. 1909년의 여름을 보낸 어느 저널리스트는 덥고 습해서 ‘빗속의 나이지리아보다도 못하다’고 투덜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영국식 정원과 잔디, 꽃 그리고 점점 시원해지는 깨끗한 공기에 만족했다니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다.
빅토리아 피크는 더운 여름이나 우기에는 오르기 힘들지만 겨울에는 쾌적하게 느껴진다. 피크 정상은 계속 개발이 되어 현재는 피크 타워(The Peak Tower)가 세워졌다. 이곳에서는 도시의 전망을 내려다보고 다양한 쇼핑을 즐기며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투소 인형 박물관에는 세계의 유명한 인물들을 본뜬 밀랍 인형들이 있다. 홍콩의 야경은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피크 타워의 ‘스카이 테라스’에서도 잘 보인다. 어둠이 짙게 깔리면 홍콩 섬과 구룡반도의 빌딩들이 땅 위에 흩뿌려진 별처럼 빛난다.


“피크 트램을 타고 피크 타워 전망대 올라가는 길”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은 의자식 가마를 타고 이곳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다 1888년 피크 정상 부근에 호텔을 지은 알렉산더 핀들레이 스미스가 사업상 편의를 위해 피크 트램을 만들면서 트램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기로 움직이지만 그 시절 트램은 증기기관으로 움직였고 앞 좌석은 총독의 전용석이었다고 한다.
현재 도심지의 피크 트램 정거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벼서 긴 줄을 서야만 한다.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올라갈 수 있어도 이 역사적인 유물을 타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이들이 많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동안 차창 밖의 건물들이 다 쓰러지는 것처럼 보일정도로 급경사를 올라가게 된다.


“빅토리아 피크 주변을 돌아보는 Peak Circle Walk”

홍콩에서 빅토리아 피크는 두 번 이상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은 피크 트램을 타고 올라가고, 또 한번은 하이킹을 하는 것이다. 홍콩에 와서 같은 곳을 두 번씩이나 가는 사람들은 드물겠지만 처음에 트램을 탄 사람이라면 다음번에 왔을 경우에는 하이킹을 해 볼만하다.

빅토리아 피크 타워 부근에는 구불구불한 산책로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 연인들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Lugard Road에서 시작하는 Peak Circle Walk를 따라가면서 홍콩의 전망을 내려다보는 밋밋한 원형의 길이 좋다.


“로빈슨 로드(Robinson RD)에서 빅토리아 피크까지 올라가는 길”

빅토리아 피크의 북동쪽의 센트럴에서 미드 레벨 에스컬래이터를 타고 올라가 로빈슨 로드에서부터 올라가는 길이다.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길을 하이킹 하면서 빅토리아 피크 타워까지 올라가는 길이다.


“빅토리아 피크 남서쪽의 폭푸람 저수지에서 올라가는 길”

빅토리아 피크의 남서쪽에 있는 ‘폭푸람 저수지(Pok Fu Lam Reservoir)’ 루트는 도시 한가운데에 숨겨진 고요한 비밀 통로라 말할 수 있다. 약 6km 거리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길이다. 폭푸람 저수지에서 올라가는 완만한 하이킹은 홍콩 섬의 남서쪽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주택지 중 하나인 빅토리아 피크까지 연결된다. 폭푸람 저수지는 1863년에 만들어진 홍콩 최초의 저수지로 인적이 드물고 나비가 많은 한적한 길이다. 복잡한 관광지 홍콩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다. 정상 부근에 가서 루가드 로드를 따라 20분 걸으면 홍콩 고층 빌딩들이 가득 들어선 멋진 뷰포인트에 다다른다.


“빅토리아 피크 타워(Peak Tower)에서 빅토리아 피크 가든(Peak Garden)까지”

피크 타워에서 더 높은 곳에 있는 빅토리아 산 정상의 피크 가든(Peak Garden)까지 가는 하이킹 코스는 매력적인 길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멋진 유럽 풍의 집들과 공원이 나오다. 이곳은 엄청나게 비싼 아파트들이 모인 곳으로 전망이 매우 좋다. 20분쯤 걸어올라 가면 드디어 꽃들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정원, 피크 가든이 나온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보여서 관광객들이 너무 많은 피크 타워 부근과는 다른 풍경이다. 날씨가 흐릿한 날에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같은 흐릿한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날이 맑다면 일몰시에 금빛 가루가 뿌려진 것처럼 바다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이런 풍경을 보면 도시, 빌딩, 번잡한 사람들로 가득한 홍콩이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이 숨겨진 소중한 곳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