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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마음의 고향인, 황산 하이킹

c.unsplash.com.uniq trek

우리는 황산(黃山)에 가보지 못했어도 이미 가본 것처럼 느껴진다. 이미 광고에서 많이 보았다. 구름 사이에 솟구친 수많은 봉우리들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지는 영상 속에서 장중한 목소리로 ‘황 – 샨’하는 중국어가 귓가에 울릴 정도다. 그만큼 황산은 중국을 대표하는 산이다. 한국인에게 백두산이 있듯이 중국인에게는 황산이 있다. 증국 안후이성 황산시에 위치한 황산은 1990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일정에 포함된 지역은 아닙니다. 테일러 메이드로 추가여정 가능합니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산, 황산”
황산은 중국의 오악에는 들지 못한다. 오악은 뛰어난 경치로 이름 높은 중국의 다섯 명산을 말하는데 동쪽의 산인 태산(泰山), 서악인 화산(華山), 남악인 형산(衡山), 북악인 항산(恒山), 중심부의 산, 중악인 숭산(嵩山)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여기에 황산은 없다. 그러나 황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오악을 보고 나면 다른 산들이 보이지 않고, 황산을 보고 나면 오악이 보이지 않는다’
황산이 산 중의 산이라는 이야기다. 황산이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아름다운 소나무로 둘러싸인 황산의 봉우리들이 자욱한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스러운 풍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화와 문화 때문이다. 중국 문명의 창시자인 전설의 인물 황제(黃帝)가 이 산에서 수행한 후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황산이란 이름도 그런 신화에서 왔다. 또한 이태백을 비롯한 중국 문인들이 시로 읇고 풍경화를 그려서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중국인들의 가슴에 깊게 새겨진 명산이다.

“황산 하이킹”
황산에는 연화봉, 광명정, 천도봉등 1800미터가 넘는 세 봉우리를 중심으로 해발 1000미터가 넘는 77개의 봉우리들이 들어서 있다. 이 거대한 산들은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으며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항상 구름과 안개가 끼어 있다. 그것이 황산의 독특한 매력이다. 황산이 있는 지역은 365일 중에서 250일 정도나 비가 오다 보니 늘 안개, 구름이 낀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산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5월 초순쯤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때는 5월 1일 노동절 연휴가 있어서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이 온다.
중국의 어느 산이나 그렇듯이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데 황산은 이 케이블카를 이용하면서도 트레킹 하는 코스들이 있다. 전산(前山) 코스와 후산(后山) 코스가 있는데 후산 코스가 힘이 덜 들어서 후산으로 올라갔다가 전산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택한다. 급하게 당일치기로 황산을 돌아보는 사람들은 후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돌아본 후 능선길을 따라가 전산의 일부를 본 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지만 천천히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은 후산, 전산, 서해 대협곡등 1박 2일 코스의 하이킹을 즐긴다.

“당일치기 후산, 전산 하이킹”
동쪽의 운곡사를 출발해 백아령과 시신봉을 거쳐 연화봉으로 가고, 거기서 전산코스의 사자봉, 배운정, 비래석, 광명정, 옥병루까지 간 후,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하이킹 코스다. 이런 당일치기 코스는 대략 6-7 시간이 소요된다.
운곡사는 절은 사라지고 이름만 남아 있다. 운곡사에서부터 백아령까지 걸어 올라가려면 2, 3시간이 소요되지만 케이블카를 타면 백아령까지 10분만에 올라간다. 그 다음, 이어지는 길은 대개 능선길로 편하다. 그러나 백아령에서 시신봉까지는 경사진 길을 3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해발 1684m의 시신봉에 서면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시신봉(始信峰)은 글자의 의미가 ‘믿음이 시작되는 봉우리’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주변에는 소나무가 가득하고 ‘황산의 기이함은 이 봉우리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암들이 가득하다.
그곳에서 계속 더 가면 청량대와 사자봉이 나온다. 이곳은 가장 유명한 곳으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청량대는 일출, 일몰을 감상하기 좋고 사자봉은 ‘후자관해’(원숭이가 바다를 바라본다)‘라는 뜻의 바위가 유명한데 사자봉 앞의 거대한 바위가 마치 ’바다를 바라보는 원숭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워낙 안개와 구름이 많이 끼는 곳이다 보니 맑은 일출, 일몰을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운무가 낀 멋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운곡사에서부터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본격적인 하이킹을 한 사람들은 이쯤에서 하이킹을 멈추고 근처의 산장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날 새벽에 일출을 기대하며 이곳을 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은 당일치기로 돌아보기 위해 계속 전산코스인 배운정, 비래석, 광명정, 연화봉, 옥병루로 향한다. 전산코스에 속하는 이 코스는 산세가 험하고 웅장한데 만약 처음부터 전산코스를 올라온다면 힘들다. 사자봉에서 약 30분 정도 걸어가면 배운정이 나온다. 이곳에서 멀리서나마 서해대협곡을 바라본 후, 비래석으로 향한다. 약 3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비래석은 ’날아온 돌‘이라는 뜻이다. 높이 10미터에 달하는 길쭉한 바위가 유명하고 만지면 복이 온다고 해서 많은 중국인들이 만지며 복을 빈다. 비래정에서 광명정까지는 20, 30분이면 간다. 광명정에서는 넓고 평탄한 바위에 앉아 전체 풍경을 감상하고, 거기서부터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힘들게 연화봉에 오르면 그동안의 고생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환상적인 풍경이 발 밑으로 펼쳐진다. 그후 연화봉에서 옥병루까지 가파른 계단을 힘들게 오르고 나면 당일치기 여행은 여기서 끝나게 된다.낸다. 이곳에는 황산 하이킹을 마무리 짓는 여행자들을 배웅해주는 소나무, 영객송이 유명하다. 이곳에서 밑의 자광각까지 걸어내려올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하이킹을 마치게 된다.

“서해 대협곡까지 가는 하이킹”
계속 1박 2일 하이킹을 하면서 서해 대협곡으로 가는 사람들은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광명정 근처의 산장 숙소에서 1박을 한다. 그곳에서 일박을 하면서 광명정에서 일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서해 대협곡 하이킹을 하는데 약 8.5m의 순환코스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해 대협곡을 결코 놓칠 수 없다. 그러나 등산이 익숙하지 않고 체력이 안 거나,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텔레비전 영상이나 인스타그램서 보듯이 수직 절벽 사이에 만들어진 잔도는 아슬아슬하다. 일단 가면 뒤로 돌아올 수 없기에 겁이 난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다. 잔도(棧道)란 험한 절벽에 선반처럼 만든 아슬아슬한 길을 말하는데 우리처럼 바위틈을 난간 잡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수직 졀벽 중간에 잔도공들이 목숨을 내걸고 만든 무시무시한 길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가기가 힘들다. 절벽 중간을 통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체 여행객들은 거의 오지 않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