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온천물로 수영할 수 있는, 펭귄의 거대 서식지 디셉션 아일랜드
남극에서 수영이라니?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디셉션 아일랜드(Deception Island)다. 끊어진 반지 모양을 하고 있는 ‘디셉션 섬’은 거대한 화산 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섬이다. 이 섬은 한때 고래잡이와 물개잡이의 거점지 역할을 했는데 화산폭발로 인해 형성된 ‘펜둘럼 코브(Pendulum Cove)온천’이 있다. 여기서 나오는 온천물이 수온을 높여주기에 관광객들은 남극에서 수영을 즐기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디셉션 섬(Deception Island)은 화산섬이다.”
이섬은 남극에 있는 말굽 모양의 화산 섬이다. 섬은 거의 원형이며, 직경은 약 12km이다. 최고지점은 고도 542m에 위치해 있다. 섬의 중앙에는 큰 항만인 포트 포스터가 있고, 길이는 약 9km, 폭은 약 6km이다. 화산의 영향으로 지열이 있으며, 열 때문에 눈이 녹아 남극 부근에선 드물게 지표가 노출되어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은 활화산으로 세종 과학 기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1967년, 1969년, 1970년에 분화하여 산 아래 있는 영국과 칠레 기지가 화산재에 묻혀 폐쇄된 적이 있다. 아직도 연기가 나오고 있는 살아 있는 활화산이다. 이 섬의 해안에는 펜둘럼 코브(Pendulum Cove)라고 하는 천연 노천 온천 해수욕장이 있다. 온천수의 수온은 약 70도로 해변 자갈이 뜨근뜨근하다. 온천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이 바닷물을 따스하게 해줘 관광객들이 수영을 할 수 있다.
“펭귄의 번식지 디셉션 아일랜드”
해변에는 수많은 펭귄들이 파도치는 물속을 들락날락하는데 펭귄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섬 안쪽으로 들어가면 펭귄 20만 마리 정도가 모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젠투 펭귄, 황제 펭귄, 아델리 펭귄 등 다양한 종류의 펭귄들이 살고 있는데 펭귄들은 11월에서 3월 사이에 번식을 한다. 디셉션 아일랜드의 펭귄들은 섬의 주변에 있는 암초와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바다에서 물고기, 오징어, 크릴 등을 먹고 살아간다. 펭귄들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서로 둥글게 모여 사는데 안에 있는 펭귄과 밖에 있는 펭귄들이 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공평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펭귄의 지혜다.
영어로 deception은 기만, 사기라는 뜻이다. 디셉션 아일랜드는 19세기 초반에 탐험가들이 처음 발견했을 때, 섬의 주변에 빙하가 덮여 있어서 섬 전체가 빙하로 덮여 있는 것으로 속았지만 주변의 빙하가 화산의 폭발에 의해 녹아 없어지면서 섬이 드러났다. 그래서 ‘속았다’라는 뜻의 deception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이곳에 살던 펭귄과 물개는 화산에 의해 크게 피해를 입었지만 그것을 딛고 꿋꿋하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