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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부르는 풍경, 르마이어 해협(Lemaire Channel)

Unsplash의Lloyd Kimball

사람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멋진 사람을 보면 사진을 찍고 싶어 진다. 본능이다. 자기도 모르게 휴대폰이나 카메라를 들게 되는데, 남극 바다를 크루즈 타고 지나치면서 수많은 풍경 앞에서 그런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다른 곳보다 더욱 아름다운 곳이 있다. 르마이어 해협(Lemaire Channel)이 그렇다. 숨막힐 듯이 아름다움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들어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카메라를 부르는 풍경, 즉 코닥 갭(Kodak Gap)’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르마이어 해협(Lemaire Channel)이란 곳은?”
르마이어 해협은 폭이 1600m이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먼 길이지만 배가 가는 길로 볼 때는 넓다고 할 수 없는 폭이다. 그런데 양 옆으로 거대한 빙벽들이 솟구쳐 있다. 빙벽, 빙산, 유빙 등이 있는 해협을 11km를 항해하는데 부스 아일랜드의 산과 반도 사이를 가는 길이다. 주변에 펼쳐지는 풍광은 숨막힐 듯이 아름다워서 다들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지을 찍게 된다. '코닥 갭(Kodak Gap)'이라고 불릴 정도로 포토제닉한 이 해협 통로는 내부에 완전히 들어가서야 그 아름다움이 드러 난다..이 해협은 1898년에 Belgian de Gerlache가 처음 항해했다. 그런데 큰 빙산 혹은 작은 유빙이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경우 배는 후퇴하여 부스 아일랜드 외부로 항해하는 일도 생긴다. 르마이어 해협의 북쪽 끝에는 Cape Renard에 두 개의 크고 둥드 눈 덮인 봉우리가 나온다.

“르마이어 해협의 숨막힐 듯한 풍경”
르마이어 해협에 들어서면 우선 양옆에 솟아오른 설산들의 풍경이 눈길을 잡아 끈다. 점점 들어갈수록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맑은 물속에 비친 설산은 자연스럽게 데칼코마니 풍경을 보여준다. 그런 것이 한 개가 아니라 수많은 산, 빙산이 그렇다 보니 다른 세계로 들어온 것만 같다. 우리에게 익숙한 3차원이 아니라 다차원의 세계로 들어온 기분이 든다. 온통 하얀색 천지다. 파란 하늘의 하얀 구름, 그 밑의 산 위를 덮은 하얀 눈, 빙하위에 쌓인 하얀 눈, 그리고 물속에 펼쳐진 하얀 세상. 가끔 작은 유빙들이 바다를 가득 채운 풍경은 굵은 눈들이 쌓인 것만 같다. 남극의 다른 풍경들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모두가 예술 작품이 된다. 사진의 테크닉 때문이 아니라 자연 자체가 예술품이라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