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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마라케시 구시가지의 ‘제마 엘 프나’ 광장

c.pixabay.com/a_different_perspective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Rabat)는 몰라도 마라케쉬(Marrakesh)는 잘 알려져 있다. 제마 엘프나(Jemaa el-Fnaa) 광장 때문이다. 우리 방송에도 많이 소개가 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인데 밤이 되면 노점상들이 광장에 가득 차고 관광객들이 밀려든다. 이곳에서는 모로코의 전통 음식, 길거리 음식, 과일 주스 등을 먹을 수 있고 뱀장수, 헤나 문신 예술가, 점쟁이들도 함께 어울리는 흥미로운 문화 공간이 펼쳐진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모로코의 메디나(구시가지)”

마라케시는 현재 모로코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가 백만 명 정도다. 이름은 베르베르족 언어로 ‘신의 땅’을 의미하는데 모로코라는 국명도 이 도시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1062년 베르베르인이 건국한 알 모라비데 왕국의 수도였고 13세기 페스를 수도로 정한 마리니드 왕조에 정복되었으나 계속 서부 지역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다.

마라케시는 모로코 관광에서 빠뜨리면 안 되는 도시다. 사하라 사막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들르는 도시로 호텔과 식당, 카페 등도 많고 관광객들도 매우 많다. 주요 관광지로는 제마 엘 프나 광장, 메디나(구시가지), 쿠투비아 모스크, 바히야 궁전, 엘 바디 궁전, 다르 시 사이드 박물관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미로같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구시가지 ‘메디나’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둥록되었고 그 앞의 ‘제마 엘프나’ 광장은 관광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디나(구시가지)의 재래 시장 수크”

1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고도답게 메디나(구시가지)에는 깊은 역사의 흔적과 삶이 배어 있다. 관광객들은 멋진 건물 못지않게 좁은 골목길, 상점,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좋아한다. 메디나에는 가장 큰 규모의 재래 시장 수크가 있다. 시장에 들어가면 관광객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미로처럼 끝도 없이 펼쳐진 시장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모험과도 같다. 옷, 보석, 도자기, 악세사리, 가죽제품, 금속 공예품, 카페트, 가방, 그릇, 기념품, 향신료 가게등 온갖 상점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상점 안에 진열된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상품들의 색깔과 사람들이 입은 전통 복장이 어우러진 모습은 뭘 찍어도 작품이 된다. 여행자들은 계속 여정이 있기에 많은 쇼핑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물품들의 디자인과 퀄리티에 매혹당한 사람들은 훗날 오직, 마라케시의 메디나, 수크, 광장만을 목표로 다시 와서 쇼핑하겠다는 꿈을 키울 정도다.
시장 내부가 골목길들로 이루어진 미로와 같아서 길을 잃기 쉽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제마 엘 프나 광장의 방향을 물어보면 다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사하라 사막 투어를 하기 전 얼굴을 가려줄 스카프나 질레바 (모로코 전통의상) 등을 이곳에서 살 수도 있다.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 무형 유산으로 등재된 제마 엘프나(Jema el-Fnaa) 광장”

마라케시가 세계에 크게 알려지게 된 것은 메디나(구시가지)의 입구에 있는 제마 엘프나 광장 때문이다. 제마 엘프나라는 이름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다. 아마도 제마(jema)는 아랍어로 ‘모스크’를 의미하는데 폐허가 된 모스크를 가리키는 것 같고, 프나( Fnaa)는 죽음/소멸" 또는 "안뜰, 건물 앞 공간"을 의미하므로 ‘앞에 독특한 안뜰이나 광장이 있는 모스크’를 가리키는 것이라 추정키도 한다. 이 광장에 모스크를 만들려고 했지만 전염병으로 인해서 공사는 도중에 중단되었고 짓다가 만 건물은 폐허가 되어 거주자들이 차지하면서 지금처럼 시장, 가게들이 들어선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폐허가 된 모스크 앞의 제마 엘프나 광장은 지금 마라케쉬의 상징이 되었고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제마 엘 프나 (Jema el Fnaa) 광장은 현재 유네스코에 의해서 인류문화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국은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택견, 줄타기, 아리랑, 김장, 농악, 해녀, 씨름, 연등회, 탈춤 등 모두 22개가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모로코는 제마 엘 프나 광장의 문화 공간(2001년), 탄탄의 마우셈 (2005년), 지중해식 식단(2010년), 매 사냥술(2010년, 2012년 확장 등재), 체프로우 체리 축제(2012년) 아르간 나무와 관련된 풍습과 기술(2014년) 등이 선정되었다. 모로코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 생활 풍습 등인데 그중에서도 제마 엘 프나(Jema el-Fnaa) 광장은 단지 노천 시장 때문이 이니라 이야기꾼. 음악가, 공연자들이 몰려드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제마 엘 프나 광장의 매력”

제마 엘 프나(jema el Fnaa) 광장은 저녁이 되면 더욱 활기를 띤다. 이 모습이 우리 방송에도 많이 소개가 되었다. 어두워지면 노점상들이 광장에 가득차는데 온갖 음식물 냄새가 진동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밀려든다. 노점에서 이것저것 사먹는 재미가 있다. 과일도 풍부해서 광장 입구에는 오렌지를 갈아서 파는 오렌지 주스가 싸고도 맛있다. 모로코의 전통 음식, 길거리 음식들은 물론 소의 발굽, 양의 머리, 달팽이 스프 등의 진귀한 요리도 맛볼 수 있고 뱀 장수, 헤나 문신 예술가, 점쟁이들도 함께 어울리는 흥미로운 곳이다.
이곳에는 마차도 다니고, 야바위꾼처럼 돈을 내고 음료수 페트병을 낚는 게임도 한다. 마치 우리의 시골 장터같은 분위기. 그러나 이곳은 5일장도 아니고 매일밤마다 열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만이나 동남의 야시장과도 다른 분위기다. 그곳은 음식 위주인데 이곳은 온갖 것들이 혼잡스럽게 뒤섞이는 열기가 있어 매력적이다.
노천 식당에서 먹는 것도 재미있지만 광장을 내려다보는 테라스가 있는 2층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면 뉘엿뉘엿 지는 해와 불그스름하게 물들어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곳도 관광화로 인해서 도시화, 특히 부동산 투기와 도로의 발달 등은 이 문화 공간의 보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