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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가, 생시인가 사하라 사막에서 낙타 트레킹을 하다니

사하라 사막에서 마주치는 모래 언덕, 하늘에 빛나는 태양, 볼을 스치는 바람 그리고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 놀과 밤하늘의 별...이런 추억은 평생을 간다. 힘이 들어도 사하라 사막에 온 보람이 있다. 좋은 세상이다. 옛날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사하라 사막을 며칠 만에 와서 낙타를 타고, 사막 한복판에서 잠을 자다니, 꿈인가, 생시인가? 그 모든 것이 감동스럽다.

c.unsplash.com/Carlos Leret

“낙타를 탈 때에는 조심해야 한다.”

메르주가는 사하라 사막 투어의 전초 기지디. 낙타 트레킹이 시작되는 사하라 사막의 언저리에서 가이드와 함께 낙타들이 기다리고 있다. 큰 짐들은 남겨두고 1박 2일 지낼 동안 필요한 것을 챙긴 후, 개인적으로 미리 산 모로코 전통 의상 질레바를 입거나,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다. 햇빛과 바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낙타를 탈 때는 조심해야 한다. 낙타는 일어설 때 벌떡 일어서고 앉을 때도 급격하게 앉아서자칫하면 고꾸라지는 수가 있다. 다 같이 낙타를 타고 일렬종대로 사막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서서히 흥분되기 시작한다. 초입에서는 풀이 듬성듬성 보이는 사막길이지만 점점 들어갈수록 풀 한포기 없는 모래 언덕들이 펼쳐진다. 유능한 가이드는 사진 찍기 좋은 언덕에 올라가서 행렬을 사진 찍어 주기도 한다.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들처럼”

낙타에 익숙해지면서 사방을 둘러볼 여유도 생긴다. 햇빛에 의해 생긴 낙타 행렬의 그림자들이 멋있다. 모래 언덕들이 물결치듯이 펼쳐지면서 옛날 대상들처럼, 혹은 베르베르족들처럼 사하라 사막을 횡단한다. 사막 중의 사막 ‘사하라’ 사막을 낙타 타고 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허벅지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낙타의 몸통이 너무 굵다. 모래 바다 저쪽에 4륜 구동차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도 보인다. 1시간 정도 그렇게 사막 깊이 들어오면 이제 온통 사방의 지평선이 모두 모래 언덕으로 둘러싸인 곳까지 온다. 모두 낙타에서 내려 모래 언덕 높은 곳에 앉아 사방을 돌아본다. 아스라한 모래 지평선이 가물거린다. 삭막한 풍경이 어느새 아름답게 다가온다. 낙타들은 사막에 앉아 쉬고 사람들은 모래 언덕에 앉아서 지는 해를 기다린다.

“시막에서의 일몰과 일출”

해가 점점 질수록 모래 언덕은 붉은빛을 띤다. 칼날 같은 작은 능선들이 붉은 기운에 물든다. 해가 기울수록 붉은빛은 더 짙어진다. 사람들은 낮은 탄성을 지른다. 가슴 깊이 감동했을 때 나오는 소리다. 이윽고 어둠이 짙어지면 멀리 보이는 캠프촌으로 간다. 조그만 텐트가 아니라 큼직한 방갈로 같은 캠핑 텐트다. 멋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밤이 되면 밖에 나와 사하라 사막의 별들을 본다. 부옇게 부서지는 저 별들은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별이다. 사하라 사막에 온 이유는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뜨고 일출 광경을 본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도시의 일상에서는 해가 어디서 떠서 어디로 지는지도 알 수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사막에 오면 태양과 하늘과 사막이 살아나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