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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교회, 랄리벨라의 스톤처치

c.pixabay.com/dMz

에티오피아 북부 해발 2,400미터 고산지대의 작은 도시 ‘랄리벨라(Lalibela)’에는 암굴 교회(stone church) 11곳이 있다. 랄리벨라 주위는 바위 투성이고 건조지대다. 이 교회들을 세운 것은 12세기 중반에서 13세기 중반까지 이곳을 지배한 자그웨 (Zagwe) 왕조였다. 기독교에 대한 열정이 강했던 그들은 십자군 전쟁에도 참가하고 이슬람 세력에게 빼앗긴 예루살렘을 대신하여 랄리밸라에 ‘새 예루살렘’을 건설하고자 했다. 그들은 바위를 파낸 후 그 바닥에 스톤 처치를 만들었다. 팔레스타인의 석공들까지 약 4만여명을 동원해 130여년이 걸렸는데 그것을 도와준 이들이 천사들이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은 ‘세계 7대 불가사의 교회’라고 일컬어지기며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성지로 오늘날에도 순례자들이 찾고 있다.

“랄리벨라(Lalibela)의 스톤 처치(stone church), 암굴 교회)”

땅 위에 교회를 짓지 않고 바위를 깊이 파고 들어간 후, 움푹 들어간 곳에 만들어진 십자가 모양의 교회는 매우 인상적이다. 바위를 깨고 만드는 방식은 에티오피아 건축 전통 방식으로 암굴교회는 에티오피아 북부와 중부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회는 악숨 왕국에 있던 티그라이(Tigray)에 있고 약 6, 7세기경에 건축된 것으로 보인다.
13세기에 랄리밸라 왕은 에티오피아인에게 신앙심을 깊이 고취시키기 위해 신성하고 상징적인 방법으로 교회를 만들었다. 전국의 이름난 석공, 목수, 장인(丈人)들을 불러 모아 하나님이 지시하신 설계대로 커다란 바위 덩어리를 깎아서 교회를 짓기 시작했다. 이 교회들은 미로같은 길로 연결되어 있지만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요르단이라 부르는 작은 강으로 인해 분리되기도 한다. 요르단강의 한쪽에 있는 교회가 ‘지상의 예루살렘’을 상징한다면 반대편에 있는 교회는 성서에서 언급한 황금의 도시인 ‘천상의 예루살렘’을 상징한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이 교회에 들어가 기도하고 밖에서도 교회를 바라보며 기도하는데 모두 하얀 옷들을 입고 있어서 성스럽게 느껴진다.

“랄리벨라 교회에 얽힌 전설들”

이 교회들에 서린 전설도 이곳의 신비감을 드높인다. 전설에 따르면 랄리벨라 왕은 로하(Roha)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어머니는 요람 속에 누워 있는 자신의 아들 랄리밸라 주변에 벌들이 모여든 것을 보고, 민간 신앙에 의거해 자신의 아이가 왕이 될 것임을 알고 ‘랄리벨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그뜻은 ‘벌들이 그의 통치권을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그 당시 자그웨 왕조의 왕이며 랄리벨라의 형인 하르바이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는 동생이 성장할수록 불안을 느끼고 동생을 살해하려 했으나 실패하다가, 어느 날 어린 왕자에게 독약을 먹였는데 왕자는 죽지 않은 채 사흘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천사들의 도움을 받고 살아난 랄리벨라는 하나님으로부터 로하로 돌아가 세상에서 가장 빼어난 교회를 건축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하나님은 건설에 필요한 세부적인 지침과 색상까지도 알려주었다고 한다. 랄리벨라가 살아나자 형 하르바이는 동생을 찾아가 용서를 구한 후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고 한다. 교회는 놀라운 속도로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전설에 의하면 천사들이 밤낮으로 일꾼들을 도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설은 그가 예루살렘으로 귀양을 갔다가 그곳에서 자신이 살아서 에티오피아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예루살렘을 건설하겠다고 맹세했다고 한다. 또 다른 설도 있다. 교회를 지은 것은 유럽에서 온 템플 기사단이라고도 한다. 물론 에티오피아인들은 젓 번째 전설을 믿는다.

“랄리벨라 교회의 상징과 의미”

교회들의 이름은 거창한 뜻을 품고 있다. ‘세계 구세주의 집(Beta Medhane Alem)’, ‘천사장 미카엘의 집(Beta Qedus Mikael)’, ‘임마누엘의 집(Beta Amanuel)’ 등 모두 히브리어의 ‘베스(beth, 집을 뜻함)’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어떤 수도사는 꿈속에서 예수가 어떤 교회의 기둥에 키스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 기둥에는 과거·현재·미래가 새겨져 있는데 교회들은 작은 통로와 터널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다. 세상에는 랄리벨라를 뛰어넘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교회들은 많지만 랄리벨라의 교회들처럼 독특한 곳은 드물다. 그 ‘독특함’ 때문에 오늘도 세계 각지로부터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있다. 또한 토요일이면 근처 주민들의 마을에 장이 서서 볼거리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