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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화산 에르타알레 용암 지대에서의 하룻밤

c.unsplash.com/Marc Szeglat

에르타알레 화산은 지옥같은 곳이다. 특히 밤에 보면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모습은 악마의 혓바닥 같기도 하다. 무시무시하다. 이 모험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며칠 동안 안락함을 포기하고 숨막히는 더위와 싸우고, 또 세 시간 정도의 등반을 해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지옥같은 화산 불길은 너무도 인상적이고 지구상에서 이런 곳을 다른 곳에 없다.

“악마의 혓바닥 같은 빨간 용암이 춤추는 모습”

에르타알레 화산은 밤에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오후 5시쯤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에르타알레까지 3, 4 시간 정도 트레킹을 해야 정상에 올라가 시뻘건 불길을 볼 수 있다. 단체 여행을 하는 경우 캠핑 장비나 음식, 가벼운 매트리스, 물 등은 캠핑 지점까지 낙타가 운반한다. 사람들은 정상에 서는 순간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용암을 보며 한동안 침묵 속에 빠진다. 악마의 혓바닥 같은 빨간 용암이 춤추듯이 움직인다.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 신비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유황 연기가 코끝을 스치는 가운데 괴롭지만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세계에서 유일한 용암 호수”

에르타알레 화산은 지름이 30km인데 분화구 안에는 1평방킬로미터의 칼데라 호수가 있다. 이 호수밑에서 분출되는 빨간색 용암이 온 호수를 휘저으며 춤추는 것이다. 에르 타알레는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용암 호수라는데 이런 장관을 보려면 운이 따라 주어야 한다. 활화산의 용암은 어느 때는 크고 활발하게 솟구쳐서 근처에 접근하기 힘들 때도 있고, 어느 때는 용암의 활동이 약해서 희미한 불길에 연기만 솟구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운이지만 많은 영상으로 그 현장을 볼 수 있다.

“화산 용암지대에서 캠핑 하기”

화산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 캠핑을 하면 밤에 다시 내려오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그러나 편치 않은 잠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독특한 체험은 평생 기억이 된다. 용암이 부글부글 끓는 화산 정상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시뻘건 용암의 불길 앞에서 잔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얻지 못하는 다른 차원의 감정과 생각들이 머리를 스칠 것이다. 고생하면서 올라오고 불편한 잠자리에 시달리면서도 사람들이 이곳까지 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