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명의 빛나는 대표적인 사원, 아이야 소피아
서양 관광객들은 이스탄불에 오면 가장 먼저 아이야 소피아, 즉 소피아 성당을 제일 먼저 찾는다. 자신들 문명의 모태가 되었던 로마 시대의 유물이며 기독교 성당이기 때문이다. 성 소피아 사원은 그리스어로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라고 부르는데, 하기아는 ‘성스럽다’,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이다. 현지 터키인들은 이것을 아이야 소피아(Aya Sofya)라고 부른다. 서기 537년 비잔틴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는 이 사원을 만든 후 “솔로몬이여, 나는 그대를 능가했노라”라고 외쳤을 정도였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이것을 허물지 않고 내부에 ‘미흐라브’(메카를 향한 벽감)를 만들어 이슬람교 사원으로 사용했다. 벽에는 회칠을 했는데 지금 그것을 벗겨내서 안에 그려졌던 성화들이 보인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성스럽고 웅장한 성당은 이스탄불 여행의 핵심이다.
“기독교도들의 자랑, 성 소피아 사원”
성 소피아는 비잔틴로마 시대에 세워진 사원이다. 교회가 건축된 이래 제국이 멸망하기까지 약 800여 년 동안 새로운 건축기술이 많이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 소피아를 능가할 수 있는 어떤 건축물도 건축되지 못했었다. 537년에 건축되어 이스탄불이 오토만에 의해 정복되기까지 916년 간 교회로 사용되었는데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점령된 1453년부터 1934년까지 약 481년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 되었다. 터키 공화국의 창시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의 명령으로 대규모의 복구 사업을 통해 벽에 칠해진 회칠을 벗겨내면서 비잔틴 모자이크들이 빛을 보게 되었으며 1935년 2월에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면서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역사와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아이야 소피아 사원”
내부에 들어가면 여태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성당이나 개신교 교회가 아니다. 입구에서 제단까지 길게 늘어져 있는 바실리카 양식이 아니라 둥근 돔 밑에서 사방이 확 트인 형식이다. 사원의 둥곤 돔 형태의 지붕은 하늘을 상징하고 그 형태는 먼 옛날부터 동로마가 접촉한 중앙아시아의 유목 민족들의 이동식 주거지인 둥근 유르트(겔)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후일 이런 양식은 수많은 그리스 정교회 사원들과 이슬람교 건축 양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사원 벽 중간에, 메카를 향한 방향에는 커다란 원판. 즉 미흐라브들이 걸려 있는데 거기 쓰인 아랍어의 뜻은 ‘알라는 유일한 신이고, 마호베트는 예언자라’는 것이다. 이것은 훗날 이슬람교도들이 이곳을 점령한 후, 모스크로 썼던 흔적이다.
이런 종교적인 갈등, 역사를 떠나서 건축 자체가 아름답다. 천장에서부터 길게 내려온 줄에 매달린 낡고 고풍스런 샹들리에도 인상적이고, 파랗고 빨간 빛을 띠는 스테인드글라스들 사이로 스며드는 빛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