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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의 행성에 온 것 같은 카파도키아

c.pixabay.com/paphio

대개 이스탄불에서 밤 버스를 타면 아침에 카파도키아의 중심 도시 괴레메에 도착하는데 캄캄한 어둠 속을 달리다가 눈을 떠서 차창밖을 보는 순간, 외계의 다른 행성으로 날아온 것만 같은 충격을 받는다. 회색빛 바위산과 계곡을 배경으로 도토리나 버섯, 남근 같은 거대하고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풍경은 수백만 년 전 인근 에르지예스 산(해발 약 4000m)의 폭발로 시작되었다. 엄청난 화산재가 엉기면서 응고했고 수백만년 동안 바람과 물에 의해 깎이면서 이런 모습으로 남았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외계의 행성 같은 카파도키아”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네브세히르와 카이세리 사이에 위치한 광활한 기암지대다. 거대하고 이상한 모양의 바위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모습은 마치 외계의 행성에 온 것만 같다. 카파도키아는 크게 네브셰히르와 위르굽을 잇는 도로를 기점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 북쪽에는 스머프 마을을 연상케 하는 버섯바위와 같은 독특한 지형의 괴레메가 있고, 남쪽으로는 교회유적과 신비한 지하도시가 자리하고 있다. 카파도키아는 ‘아름다운 말들의 땅’이란 뜻의 ‘카트파두키아’에서 유래했는데, 지금은 말보다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다. 그들을 상대로한 한 관광업이 엄청나게 발달한 곳이 되었고, 이곳은 독특한 자연지형과 볼거리로 유네스코 세계자연과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인근에는 수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

“트레킹을 통해서 만나는 카파도키아”
광대한 괴레메와 근교 카파도키아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간단하게 근처의 야와 박물관만 보겠다면 개인적으로 해도 된다. 또 여러 군데를 끊어서 보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넓은 곳을 다양하게 보려면 현지 여행사의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당일치기 코스도 있고 며칠짜리 코스도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는 자기 몫이다. 가까운 곳은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레드벨리 트레킹, 우치사르 마을 트레킹, 화이트 밸리 트레킹 등은 시간이 많다면 며칠 동안 천천히 돌아볼 수 있다. 도시 전체의 경관을 둘러 볼 수 있는 우치사르 성채 방문을 할 수 있고, 비둘기 계곡, 요정들의 굴뚝이라 불리는 괴레메 계곡의 버섯 바위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스타 워즈에 나오는 다른 행성같은 분위기를 간직한 셀리메 마을, 거대한 버섯 모양의 바위 수백 개가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파샤바, 데린쿠유 동굴 지하 도시 탐험, 계곡 트레킹 등은 등은 멀리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며 가이드가 꼭 필요하다. 더 범위를 넓힌다면 토로스 산, 마덴 협곡, 카라골 호수 트레킹을 할 수 있고, 7개의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예디골러까지도 트레킹할 수 있다. 그 외에도 3천미터 이상의 산을 트레킹하는 코스들도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9일 정도 걸리기도 한다. 트레킹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당일치기로 두루두루 돌아보는 것도 있으며 또 벌룬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투어도 있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최고의 관광지로서 수많은 볼거리,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카파도키아에 남겨진 인간의 흔적들”
이곳에는 자연에 남겨진 인간들의 흔적이 많다. 우선 사람들이 지금도 동굴집에 살고 있으며 그것을 게스트 하우스로 만들어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열에 강하고 가공이 편리한 응회암 바위를 파서 집을 만든 것은 예전의 전통이었다. 동굴 집에서 처음 산 사람들은 기원전 2000년경의 히타이트족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후 페르시아와 로마의 지배를 거치면서 4세기부터 금욕적인 고행을 하는 기독교 수도사들이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카파도키아 지역에만 약 3000개의 동굴 교회를 만들고 수도생활을 했다. 괴레메 근처에는 수많은 동굴 교회들이 있다. 이 교회들은 대개 6세기에서부터 12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동굴 안에는 기독교와 관련된 수많은 프레스코 벽화가 남아 있어서 ‘야외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괴레메 시내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걸어갈 수 있다.

“지하도시 데린쿠유 동굴 탐험”
데린쿠유란 ‘깊은 웅덩이’란 뜻으로 우연하게 발굴되었다. 1960년대 어느 날 마을의 닭이 우연히 사람 머리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구멍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주인이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질 않아 당국에 신고를 했고, 닭을 잡으려고 안을 파보니 2만여 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지하동굴 도시가 나타난 것이다. 지하 20층 정도의 엄청난 규모지만 관광객은 지하 55m인 8층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사방팔방으로 뻗어 나간 통로를 가이드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마치 개미가 된 것만 같다. 지하의 온도는 항상 평균 15도에서 18도로 유지되고, 동굴 안에는 부엌과 방앗간, 식량창고, 깊은 우물, 맷돌 모양의 입구를 막는 바위가 있다. 지하 7층에는 약 1만 명이나 모일 수 있는 엄청나게 넓은 교회와 우물, 식량 저장고, 학교, 고해성사실도 있고 가축을 기르는 곳도 있다. 인분은 토기에다 해결한 후 밀봉을 한 다음 나중에 바깥 농토의 비료로 썼다. 장례를 치를 땐 시신을 일단 묻고 그것이 썩은 후에 뼈만 추려서 다시 보관했다. 또 수만 명이 빵을 구워도 연기가 흔적도 없이 밖으로 나가게 하고 밖의 신선한 공기를 안으로 들어오게 만든 52개의 통풍구가 있다 하니 그야말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지하도시였다.
언제, 누가 이 도시를 만들었을까? 정확한 문헌적 자료는 없고 6000∼70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부분적으로 원시인들이 살았고 히타이트족이 지하 2층 정도에서만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처럼 거대한 동굴 도시를 건설한 것은 7세기 무렵의 기독교도들로 보인다. 그들은 아랍인의 침공이 거세지자 거대한 동굴 도시를 만들어 피신했다. 데린쿠유 동굴은 그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인근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30여개의 지하도시가 있고, 수십 개의 지하도시를 연결하는 비밀통로가 있다니 완벽한 지하 세계였다. 비록 현재 그곳에 사람은 살고 있지 않지만, 핵전쟁이 일어나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거대한 지하세계를 보기 위해 오늘도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