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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 나무 가로수길(allee des baobabs)에서 석양의 풍경 감상하기

어떤 곳을 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역사 유적지, 아름다운 자연 풍경,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 혹은 아련한 추억이 사람을 부른다. 그런데 매혹적인 ‘사진 한 장’ 때문에 가는 사람들도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 가로수길(allee des baobabs)’이 그렇다. 오렌지빛으로 물들어가는 낮은 석양 하늘을 경배하듯이 양팔을 들고 죽 늘어선 바오밥 나무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고 자연이 만들어 낸 예술 작품이다. 황홀한 그 사진 한 장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마다가스카르로 가는 비행기표를 검색하게 된다.

“마다가스카르의 대표적인 나무 바오밥 나무”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람에 우리에게 더욱 유명해진 바오밥 나무는 마다가스카르의 대표적인 나무다. 바오밥 나무는 호주, 아프리카, 아라비아, 인도 등지에 총 9종이 분포하는데 이 중 6종이 마다가스카르에 있다. 바오밥 나무는 우기에 물을 끌어들여 저장하고 건기에 이 물로 버티는데 강수량이 적은 지역의 바오밥 나무는 물을 많이 머금어서 짧고 뚱뚱하고, 강수량이 많은 지역의 종은 길고 가늘게 자란다.
많은 물을 머금고 있는 바오밥 나무는, 새들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곤충들의 휴식처고 영양분을 제공해주어서 "생명의 나무"라고도 부른다. 바오밥 나무는 인간에게도 고마운 존재다. 껍질은 지붕으로 쓰이고 섬유화시켜서 로프, 바구니 등 생활용품으로 만들어 쓴다. 잎과 열매는 식용, 약용으로 사용되고 크기가 큰 바오밥 나무는 식당, 교회, 감옥 등의 건축 자재로 쓰였다.

“allee des baobabs(바오밥 나무 가로수 길)”

‘allee des baobabs(바오밥나무 가로수길)’은 마다가스카르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이미 그 아름다움 때문에 수많은 광고의 배경으로 쓰였고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적게는 수백 년 많게는 천 년 정도 생존해온 바오밥 나무들이 있는데, 이들이 군락을 이룬 곳이 바로 ‘바오밥 나무 가로수길, 보호구역(Allee Des Baobabs Protected area)이다. 마다가스카르의 서쪽 메나베(Menabe) 지역에 있는 모론다바(Morondava)와 벨로니 찌리비히나(Belon'i Tsiribihina) 사이의 비포장 도로 8번에 늘어선 바오밥 나무 군락지는 현지에서는 ’레날라(renala)‘ 또는 ‘레니알라(reniala)’라고 불리며 이것은 마다가스카르어 ‘레니 알라(reny ala)’ 즉,’ 숲의 어머니‘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현지인들은 이 나무들을 신성시하고 있다. 수천 년 동안 매일매일 황혼녘에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경배하는 듯한 바오밥 나무의 행렬은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바오밥 나무의 줄기 꼭대기에는 거대하고 울퉁불퉁한 가지들이 펼쳐져 있어서 왜 '하늘의 뿌리'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 가로수 길의 실제 길이는 예상하는 것보다 짧은 편이지만 너무도 멋진 경치를 자랑한다.

“바오밥 나무 가로수길을 방문하기 좋은 때”

Allée des Baobab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일몰과 일출 시간대이다. 황혼 무렵의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서 ’베마라하 국립 공원‘(Parc National Bemaraha)에서 운전하는 모든 차량은 일몰 무렵에 이곳에 도착해서 특히 공원의 성수기(7월~9월)에는 매우 혼잡하다. 이곳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 거리의 남쪽 입구에는 현지 수공예품, 여우원숭이 필드 가이드, 바오밥 나무 잼 또는 오일을 판매하는 선물 가게, 카페, 깨끗한 화장실, 작은 아침 식사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전체 단지는 오전 5시에 문을 열고 방문객이 모두 떠나는 일몰 후에 문을 닫는다.

“희귀한 동식물들이 사는 곳, 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에는 이곳에만 있는 동식물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지구의 동식물 종의 4%와 고유종 85%가 이 섬에 살고 있어서 국제 자연보존 협회는 마다가스카르를 지구상에서 가장 생태학적으로 풍부한 나라 중 한 곳으로 지정하였다. 이곳은 70종이나 되는 여우원숭이(Lemur)들이 나무 위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숲 속을 걷다가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고 놀라지 마시라. 그건 여우원숭이가 내는 소리다. 또한 세계 카멜레온의 절반이 여기에서 발견되며 세상에서 가장 큰 카멜레온과 가장 작은 카멜레온이 빨∙주∙노∙초∙파∙남∙보로 변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드반드의 모험‘에서 코끼리를 들어 올릴 만큼 거대한 새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날 수 없었다는 슬픈 새 ’Elephant bird‘의 거대한 화석도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되었다. 중생대의 쥐라기,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이 6천만 년 전 갑자기 사라진 후,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약 250만년 전에서 시작되어 1만 2천년 전에 끝난 홍적세 무렵에 살았던 이 ’슬픈 새‘ ’Elephant bird‘는 실제로 존재했으며 그 거대한 화석이 마다가스크르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 시절을 상상하면 마다가스카르 섬은 독특한 생태계였다.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그린란드, 뉴 기니, 보르네오 다음으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모리셔스, 리유니언, 로드리게스, 코모로스 같은 주변의 화산섬들과는 달리 마다가스카르는 화산 분화가 아니라 대륙이 표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그렇게 섬이 되어버린 마다가스카르는 다양한 환경의 생육지가 있는 대륙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젊은이들의 사랑이 얽힌 연리지”

이곳에는 바오밥 나무 두 그루가 얽혀 연리지가 된 곳도 있다. Baobab Amoureux라는 지역 명물로 젋은 남녀의 아픈 사랑이 서려 있는 곳이다. 같은 마을에 살던 두 남녀는 서로 사랑했지만 각각의 정혼자가 정해져 있었다. 그것을 거스를 수 없었던 두 남녀는 자신들이 하나로 만나게 기도했고, 신은 이 두 남녀를 바오밥 나무로 만들어 영원히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연리지는 지금 서로의 몸통을 얽히게 만들어 하나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