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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최대의 축제 나담 축제(Naadam Festival)

c.unsplash.com/Belgutei

나담(naadam)은 해마다 7월 11일~7월 13일까지 몽골 전역에서 즐기는 전국적인 축제로 씨름, 말타기, 활쏘기 등 3가지 전통 경기를 성대하게 치른다. 이 기간에는 전 국민이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고 각종 공연, 예술, 문화, 음식 등이 모두 선보이는 흥겨운 축제다. 특히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벌어지는 나담은 대단히 성대하다. 나담은 2010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다.

“몽골의 대표적인 축제 나담”
나담(Naadam)’은 고대 몽골어로 ‘놀이’, ‘축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나담 축제(Naadam Festival)라고 하면 ‘축제 축제’라는 동어 반복이 된다. 나담은 몽골 혁명 기념일인 매년 7월 11월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수도 울란바토르는 물론 몽골 전역에서 나담 축제가 열린다. 1921년에 공식적인 축제로 시작되었으며 울란바토르의 나담이 가장 성대하다.
나담 축제의 기원은 몽골 제국의 칭기즈칸의 군대까지 이어진다. 칭기즈칸은 전체 군사를 10명씩 묶어 그룹을 구성하고 한 명의 대장이 그들을 이끌었다. 각 대장은 자신의 그룹에 속할 병사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씨름 기술과 활쏘기, 말 타기 실력을 보면서 병사의 실력을 판단했다. 몽골 병사들은 평소에 씨름, 말 타기, 활 쏘기를 연마했는데 나담 축제를 준비하는 가운데 기술 연마를 했다. 그후 몽골인이 세운 원나라가 무너지고 한족의 명나라, 만주족의 청나라 때는 몽골인들의 나담 행사를 방해하고 억압했다. 몽골족들은 종교 의식, 결혼 등의 날에만 소규모의 나담 행사를 열었는데 1921년 중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독립 혁명의 성공을 기념하며 나담을 전국적인 행사로 개최하기 시작했다. 몽골의 혁명 기념일 7월 11일을 포함하여 공식적으로 3일 동안 개최해왔고 대통령, 수상, 국회의원 등의 수장들이 참여하고 있다. 나담 축제는 몽골 기마병과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주민들의 행진으로 시작되며, 열띤 스포츠 경기 외에 몽골 전통 음악 공연, 음식과 공예품 판매 등이 함께 이루어져 흥청거린다. 이 축제는 2010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c.unsplash.com/Belgutei

“씨름(Bukh, 부흐)대회, 말타기 대회, 활쏘기 대회”
나담 축제를 보려면 우선 메인 경기장으로 가야 한다.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남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 있는 메인 경기장에서 몽골 씨름(부흐) 경기를 하고 메인 경기장 인근의 야외에서는 활쏘기 시합을 한다. 씨름은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활 쏘기는 조별로 경쟁을 벌인다. 말 달리기는 울란바토르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휘 덜러 후닥(Huy Dolo Hudag) 초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중에는 메인 경기장과 그곳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축제는 7월 11일, 아침에 군과 학생, 직장 대표 등이 참가한 행렬의 대대적인 시가행진으로부터 시작된다.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의 수흐바타르 광장 앞에서 시작해 교육부 앞 광장까지 행진하고 시민들은 메인 경기장인 스타디움으로 몰려든다. 시골에서는 마을 공설 운동장에서 3종 경기를 벌인다. 울란바토르의 메인 스타디움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매우 비싸고 표를 구입하기도 힘들다. 또 때맞춰 오는 단체 관광객들을 위해 몽골 여행사들이 미리 입장권을 구입해 놓아 몽골 시민들은 표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설령 스타디움에 못 들어간다 해도 텔레비전 생중계를 보거나 시가행진을 보는 즐거움이 있고 또 스타디움 앞의 큰 광장에 시장이 들어서서 몽골 요리를 즐기고 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몽골 씨름은 부흐(Bukh)라고 칭하며 수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몽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며 체급을 제한하지 않는다. 남자들만 참가할 수 있다. 씨름 경기가 시작되기 전과 후에 선수들은 춤을 추듯이 준비운동을 한다. 두 팔을 넓게 벌려 날아오르는 독수리를 흉내낸 춤, 사자나 호랑이처럼 웅장하게 주위를 도는 춤, 사슴처럼 껑충껑충 뛰는 듯한 춤 등 출신 부족에 따라 다른 춤을 춘다. 몽골 씨름은 무릎과 팔꿈치가 땅에 닿으면 지게 되며 기술이나 시간에 제한이 없다. 전국에서 예선을 거친 512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다섯 번을 이긴 선수에게는 매, 일곱 번을 이기면 코끼리, 아홉 번을 이기고 우승하면 사자로 불린다. 그리고 거인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이긴 연승자에게 바치는 최고의 찬사라고 한다.
몽골에서 11세기부터 이미 활쏘기 대회가 시작되었을 정도로 활 쏘기는 몽골인들의 전통이다. 활 쏘기 경기에는 남녀 모두 참가할 수 있다. 과녁은 다른 나라처럼 과녁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다. 과녁은 동심원을 그린 판이 아니라 가죽끈으로 펠트를 꽁꽁 묶어 만든 공모양의 것을 수백 개씩 쌓아 놓은 것이다. 점수는 중심부에 있는 빨간 공과 일정 범위 내의 과녁을 맞춘 것을 점수로 합산해서 승부를 가린다. 몽골인들에게 활과 화살은 생존에 꼭 필요한 도구인 동시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중요한 일마다 사용하는 상징물로서 매우 중요하다.

나담 축제 마지막 날에는 말 달리기 대회가 벌어진다. 어린 기수들이 가문의 명예를 걸고 약 30km를 달린다. 이 경기는 우편을 전달하던 역참 제도를 권장하기 위해서 만든 경기여서 초기에는 성인들이 기수로 출전했지만 지금은 꼬마 기수들이 타고 있다. 걷는 것보다 말 타는 것을 먼저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어린아이들도 말을 잘 탄다.
말 경기는 말의 나이에 따라 6그룹으로 나뉘어지는데 달리는 거리도 달라진다. 기수는 보통 5살부터 13살까지 남녀 구분 없이 참가할 수 있는데 몸이 가벼운 어린이일수록 말이 속도를 낼 수 있어서 5, 6살짜리 기수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우승하면 어린 기수가 아니라 말에게 상금을 주고 말을 조련시킨 조련사가 관심의 초점이 된다. 잘 달리는 말을 어떻게 조련시켰는가가 초점이 되는 것이다. 경주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헬기가 공중에서 텔레비전 방송 중계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경기다. 일상생활과 말을 분리할 수 없는 몽골인에게 말 달리기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나담 축제 개막식을 보는 이유”
외국인으로 나담 축제를 보면 지루하다는 평도 나온다. 운동장 객석에 앉아서 보면 멀리서 씨름 경기하는 것을 보게 되니 분명하게 와 닿지 않는다. 활 쏘기는 운동장 바깥의 야외 활터에서 하는데 그것도 그리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다만 말달리기가 흥미롭지만 현장에 가서 보아도 잠시 결승점에서의 광경을 보는 것이기에 전체를 보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차라리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텔레비전에서는 하늘에서 중계하는 말 달리는 모습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개막식 당일날에 엄청난 인파가 개막식을 보기 위해 메인스타디움으로 간다. 몽골인들이 꾸역꾸역 스타디움으로 가는 바람에 길이 막혀 갈 수 없을 정도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서 메인스타디움에 가서 보는 이유가 있다. 올림픽 경기에서 개막식 때 멋진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보는 것처럼, 나담 축제도 개막식 퍼포먼스가 볼만하기 때문이다. 광장에서부터 행진해온 칭기즈칸의 병사들이 말을 타고 등장하고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단 위에 올라가 전통 춤을 춘다. 말달리는 기병들이 트랙을 돌면서 흥을 돋군다. 그리고 어디선가 어린아이 울음 소리가 들린다. 칭기츠칸의 탄생 소리다. 그후 칭기즈칸이 나타나 말을 달리고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말을 타고 활을 쏘며 각종 묘기도 부리는 옛날 기마병들의 모습을 재현한다.
개막식에서는. 현대적인 의상을 입은 무희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흥도 돋군다. 한국에서도 개막식 때 유명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듯이 몽골도 마찬가지다. 이런 한바탕의 퍼포먼스가 매우 흥겹기에 사람들은 약 2시간 동안의 ‘멋진 대공연’을 보기 위해 개막식에 오는 것이다. 직접 현장에서 이것을 보는 것은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과 다른 감흥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