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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군도

c.pixabay.com/8moments

찰스 다이의 진화론을 담은 ‘종의 기원’을 쓰는데 큰 영향을 준 섬이 갈라파고스 군도다. 물론 진화론은 갈라파고스 섬에서 완성된 것은 아니고 긴 세월 속에서 연구된 것이지만 갈라파고스 섬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동식물이 많아서 다윈의 연구에 큰 도움을 주었다. 남미 에콰도르 해안에서 약 965㎞ 떨어진, 19개의 작고 관목으로 뒤덮인 섬들로 구성된 갈라파고스 군도로 이제 우리도 여행할 수 있다.

c.unsplash.com/Amy Perez

“찰스 다윈의 진화론”
갈라파고스 군도는 찰스 다윈이란 인물과 진화론에 대해 알고 가면 더욱 의미있는 섬이다. 갈라파고스 군도가 유럽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파나마의 주교였던 프라이 토마스 데 베를랑가(Fray Tomas de Berlanga)의 기록에 의해서다. 1535년에, 그 무렵 정복한 페루의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가던 도중 풍랑을 만나 정박하게 된 섬이 갈라파고스 섬이었다. 그 후 1835년 찰스 다윈이 영국의 해양탐사선 비글호를 타고 이곳에 도착해서 진화론의 기틀을 닦았다.
1825년, 찰스 다윈은 에든버러 대학교 의학과에 입학했는데 당시 이 대학교는 해부학계에서 명성이 자자했지만 다윈은 1827년까지 공부하다 자퇴했다. 시체를 해부하는 수업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시체를 구입해서 건성으로 해부했고, 마취를 시키지 않은 환자들이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수술하는 광경을 보고는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를 자퇴하기 전 그는 생물학과 박물학에 흥미를 느꼈고 현미경 다루는 방법 등 기본적인 생물학 연구 방법을 익혔으며 그 시절 막 떠오르던 진화론의 학설을 접했다고 한다.
다윈은 자퇴한 후, 케임브리지 대학교 크라이스트 컬리지 신학과에 가서 1831년에 졸업했지만 그는 여전히 식물학, 광물학, 지질학, 곤충학 같은 박물학에 흥미를 보였다. 그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해인 1831년 12월 27일, 영국 해군의 탐험선 비글호를 타고 약 5년간(1836년 2월 10일까지) 탐사 여행을 한다. 비글호는 과거에 연구 목적으로 출항하였다가 긴 항해 속 외로움으로 전임 함장이 자살했는데 새로 그 배의 함장이 된 피츠로이는 선배의 전철을 피하고자 젊은 의사나 과학자를 태워 교류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22살의 찰스 다윈이 추천받아서 비글 호에 승선하게 된다. 그 시절 이런 탐험은 살아 돌아올 확률이 반 정도밖에 안 되어서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그들의 모험은 영국 플리머스 항에서 출항 →브라질 사우바도르 항 →리우데자네이루→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포클랜드섬 →남아메리카 남단을 돌아서 →칠렌 발파라이소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태평양 횡단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아프리카 남단을 돌아서 →대서양의 어센션 섬 → 다시 브라질 사우바도르 항 → 영국 콘월의 팰머스 항에 도착하는 코스였다.
5년간의 탐험에서 무사히 돌아온 다윈은 ‘종의 기원’을 저술했지만 세상에 미칠 파장을 염려해 더 증거를 모으기 위해 20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린 후, 1859년에야 ‘종의 기원’을 발표하게 된다. 그후 다 아는 바와 같이 그의 진화론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그 시절 수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진화 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있고 논쟁이 있기도 하다.

“갈라파고스 군도의 환경”
‘갈라파고’는 옛 스페인어로 ‘안장’을 뜻하며,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발견되는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등딱지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갈라파고스 군도의 전체 면적은 8,010km²고 인구는 2만 6천 명으로 면적에 비해 적은 편이다. 1950년대만 해도 주민 수가 1,000여 명으로 사실상 무인도나 다름없는 섬들이었으나 점차 관광지화되면서 1990년대에는 인구 10,000명을 넘겼고, 2010년 25,000명, 2020년에는 30,000명을 달성하는 등 인구가 차차 증가 중이다. 적도 부근에 있어서 매우 덥고, 강수량 편차가 매우 심해 건조 기후부터 우림 기후까지 모두 나타난다.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고 유일종들이 많아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섬들이다.

“갈라파고스 섬의 생물들”
갈라파고스 군도는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독특하고 다양한 야생 생태계로 널리 알려졌으며 외부종(種)들의 침입을 피할 수 있어서 ‘갈라파고스 거북’,‘갈라파고스 이구아나’처럼 독자적으로 진화한 고유종이 서식하고 있다. 저마다의 환경에 맞춰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진화한 바다생물과 조류, 양서류, 파충류가 살고 있다. 몸길이 1.5m에 달하는 세계 유일의 바다 이구아나, 날개가 퇴화하고 대신 물갈퀴를 갖게 된 가마우지, 먹이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생긴 부리를 가진 핀치, 그외에 알바트로스, 코끼리 거북이, 강치, 고래, 돌고래, 바다 사자 그리고 춤추는 부비새(Booby)도 볼 수 있다. 갈라파고스의 진귀한 생물들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외부 종들이 사람들의 영향으로 들어오게 되자 특수진화와 일반진화를 거쳐 고유종들이 멸종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변덕스러운 갈라파고스를 여행하는 법”
갈라파고스는 적도에 있지만, 해류의 영향으로 차가운 바닷물이 섬 주위로 와서 연중 잦은 가랑비가 내린다.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고 종종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반복된다. 7월에서 11월에 걸쳐 이슬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시기에는 수온이 22°C 정도로 상승하며, 차가운 바람이 남쪽과 남동쪽에서 불어와 잦은 이슬비가 종일 내리고 짙은 안개가 섬을 가린다. 따뜻한 시즌인 12월에서 5월까지 평균 수온과 온도는 25°C까지 올라 가지만 바람은 불지 않으며, 간헐적이지만 세찬 빗줄기가 내리고 해가 뜨는 등 변덕스러운 기상변화를 보인다. 갈라파고스를 여행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동물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여행자들은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와 수영복을 꼭 챙겨야 한다.

갈라파고스는 토착민이 존재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지구상의 섬이다. 갈라파고스에 정착하기 시작한 가장 큰 민족은 에콰도르 메스티조이다. 이들은 스페인 정복자들과 미대륙 토착민의 자손들로, 19세기 말 에콰도르 대륙에서 건너왔다. 현재에는 스페인계 백인들과 에콰도르 남미인들이 약 4만 명 정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라파고스의 다양한 군도 중 사람들이 사는 섬으로는 발트라 섬, 플로레아나 섬, 이사벨라 섬, 산크리스토발 섬, 산타크루즈섬 등 다섯 개의 섬이 있다.
현재 갈라파고스를 찾는 사람들은 연간 평균 12만 명에 이른다. 섬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서약과 함께 허가를 받아야만 갈 수 있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모든 방문객은 국립 공원 공단에서 훈련을 받고 인증된 투어 가이드와 함께 방문하도록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