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텐트 호텔에서의 하룻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는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을 위한 기지가 되는 캠프인데 일반인들도 여기까지는 트레킹을 통하여 갈 수가 있다. 베이스 캠프에는 두군 데가 있는데 네팔에 있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는 해발 5,364m에 있으며, 티베트쪽 즉 북쪽 베이스 캠프는 해발 5,150m에 있다. 남쪽 즉 네팔 쪽에서는 세르파와 포터가 야크 등의 동물을 이용하여 물품을 베이스 캠프까지 운반하는데 북쪽 티베트 쪽은 여름기간에는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
“롱부크 사원에서 티베트쪽 에베레스트(초모랑마) 베이스 캠프까지 가는 길”
에베레스트 산을 티베트 사람들은 ‘초모랑마’라고 불렀다. 초모랑마(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는 티베트 여행 중에 차량으로 이동하여 베이스캠프 근처까지 갈 수 있다. 티베트 성도 라싸(拉薩, Lasa)에서 670km 거리고 중국-네팔 도로에서 남쪽으로 100km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네팔 쪽이 오히려 더 가깝다.
그러나 트레킹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롱부크 사원을 거쳐 걸어서 간다. 롱부크 사원(Rongbuk Monastry, 絨布寺)은 해발 5천미터에 자리잡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이다. 중국 티베트쪽에서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롱부크 사원을 반드시 지나가야 한다. 이곳은 히말라야 산맥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구름과 안개에 휩싸인 장엄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롱부크에는 등반가들이 머물만한 숙소들이 많다.
이곳에서 1박을 한 트레커들은 8km 정도 떨어진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를 향해 걸어간다. 걸을 수도 있고 조랑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에베레스트 주변은 늘 날이 맑지 않아서 파란 하늘을 보기가 쉽지는 않지만 운이 좋다면 투명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다 보면 황량한 고원에서 살아가는 야크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언덕을 넘으면 텐트 호텔들이 보인다.
텐트 호텔을 지나가면 롱부데시 사찰(Rong Bu De Si, 绒布德寺)을 지나고 조금 더 가면 베이스 캠프가 얼마 남지 않았다. 걸어온 사람은 계속 걷고, 조랑말 마차를 탄 사람들은 계속 가다가 거의 다가서 내린 후, 베이스캠프까지 걸어가야 한다. 몇 십 미터의 거리라도 이곳에서는 고도가 높아 숨이 차다. 계속 올라 가면 드디어 해발 5,150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 다다르게 된다. 티베트인들의 종교적 염원이 적힌 깃발 타르초가 바람에 휘날리고 부근에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다가 사망한 영국의 등반가 조지 말로리(George Mallory)와 앤드류 어빙(Andrew Irvine)을 위한 추모비가 있다. ‘에베레스트가 그곳에 있기 때문에 간다(Because it is there)’라는 명언을 남긴 말로리와 어빙은 1924년 6월 8일 에베레스트 북동릉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의 시신은 75년 뒤인 1999년 5월 1일 영국 BBC 등정대에 의해서 에베레스트 북동릉 8138m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초모랑마는 험준하고 웅장하다. 하얀 만년설이 쌓여 있고 밑에는 빙하가 깔린 초모랑마는 거룩해 보인다.
“에베레스트 텐트 호텔에서의 하룻밤”
에베레스트(초모랑마) 동쪽 기슭에는 텐트촌이 있다. 이 텐트촌에는 텐트 호텔들이 들어서 있는데 초모랑마 호텔(Qomolangma Hotel),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nia) 등, 이름들이 거창하다. 계속 리모델링 하면서 점점 텐트 호텔들이 고급스러워지는데 모두 40, 50개 정도 들어서 있다. 텐트 하나에 8명 정도가 잠을 자니 모두 3, 4백 명이 잠을 잘 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은 한밤 중에 중에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고, 아침 일출 무렵에는 햇빛을 받아서 시시각각으로 색깔이 변하는 장엄하고 신비스러운 초모랑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네팔에서 보는 에베레스트의 모습과는 또 다른 장엄한 풍경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러나 날씨가 도와주어야만 한다. 등산 시즌인 4월초부터 5월말 사이에는 엄청나게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와 이곳에 묵으며 초모랑마의 풍경을 감상한다. 방문하기 좋은 계절은 4월부터 10월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