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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스스탄의 일곱 마리 황소(Jeti-Ögüz)

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많이 사진에 찍힌 자연 지형 중 하나가 ‘일곱 황소(Jeti-Ögüz)’다. 거대하고 둥근 황톳빛 바위들이 일곱 개의 봉우리처럼 솟아오른 가운데 길게 이어진 수직 절벽이 톱니 모양으로 드러난 능선이다.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이 바위들은 특별히 크지는 않지만 붉은 빛이 주변의 녹색 들판 및 언덕과 대조를 이루어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다.

“천산산맥 근처에 있는 제티 외구즈(Jeti-Ögüz), 일곱 마리의 황소”
‘일곱 마리의 황소’라는 뜻의 ‘제티 외구즈’(Jeti-Ögüz)는 원래 ‘제티 외귀즈’ 발음에 가까운데 많이들 ‘제티 외구즈’라고 써서 그렇게 표기한다. 제티 외구즈는 키르기스스탄 동부의 시크콜 주에 있는 현의 이름이며, 암석의 이름이기도 하고, 인근 마을의 이름이기도 하다. 또한 그 지역의 계곡, 그 바닥에 흐르는 강의 이름이기도 하니 대단히 광범위하게 쓰이는 이름이다.
제티 외구즈는 천산산맥 트레킹의 기점 마을인 카라콜(Karakol)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28km 떨어져 있다. 35km 길이의 거대한 적갈색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석들 7개가 마치 분노에 찬 사나운 황소처럼 서 있다. 절벽 앞에는 풀과 소나무가 무성한 평평한 산언덕이 있고, 특히 계곡 입구에 위치한 '브로큰 하트(Broken Heart)' 바위는 로맨틱한 모습을 연출한다. 제티 외구즈는 근처의 라돈과 황화수소가 풍부한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온천수는 류머티즘, 위장병, 신경질환 치료에 좋고 근처에는 양귀비꽃이 만발한 꽃의 계곡과 산의 상부에 호수와 폭포도 있다. 이 근처 해발 2,200m에 리조트가 있다.

“일곱 마리 황소의 이름에 얽힌 여러 전설”
제티 외구즈는 ‘일곱 마리 황소’라는 뜻인데 여러 전설이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은 이 지역에 두 칸(왕)이 있었는데 사악한 칸이 다른 칸의 미인 아내를 뺏아 갔다. 아내를 뺏긴 칸은 사악한 칸을 공격했는데 사악한 칸은 그의 아내를 죽여서 그 시신을 주기로 한다. 죽이기 전에 황소를 죽이는 의식을 진행했는데 마지막으로 일곱번째 황소를 죽인 후, 여인을 죽였다. 여인의 피가 튀어서 바위에 스며들었고 뜨거운 물줄기가 사악한 칸을 멸망시켰다고 전해진다.
다른 전설은 탐욕스러운 칸이 일곱 마리의 황소를 잃었고 이 황소들이 가다가 늑대들을 만나는 바람에 겁에 질려서 한쪽에 서 있던 것이 지금의 제티 외구즈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은 강력한 칸이 살아생전 동물들을 일곱 형제들에게 나눠주었는데 그만 송아지 일곱 마리를 잃고 말았다. 다들 까맣게 잊었는데 아버지가 죽은 후, 이 송아지가 황소가 되어서 나타났다. 일곱 아들은 사이좋게 한 마리씩 갖지 않고 모두 가지려 했으며 형제 실해도 불사하려 했다. 그러자 마법사가 그 황소들을 모두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이다.
전설은 다르지만 모두 황소와 연결이 되었는데 실제 바위의 모습은 황소같지 않지만 우선 색깔이 붉은 황소 빛깔이고 분위기가 거센 힘줄, 근육을 가진 황소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