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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발트 3국 기차여행

c.unsplash.com/Josh Nezon

발트 3국, 즉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3국은 소련으로부터 벗어나 독립한 후에도 북유럽을 여행하다가 잠깐 들르는 나라들, 혹은 러시아 여행 중에 잠시 방문하는 나라 정도로 우리에게는 그리 가깝지 않은 나라였다. 그러나 이제는 발트 3국만을 목표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에 맞춰 2020년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유레일 패스에 새롭게 추가되어 이미 유레일 패스를 사용할 수 있었던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을 유레일 패스로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껏 유레일 패스를 이용해 기차 여행하며 즐길 수 있는 발트 3국”
발트 3국은 현재 한국인들이 무비자로 90일까지 여행할 수 있는 유럽연합 소속 국가이다. 과거에는 유레일 패스가 되지 않아 유럽 여행 중에 기차로 들르기가 불편했지만 현재는 유레일 패스로 마음껏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발트 3국은 중세 유럽의 정취가 가득한 도시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 있고 서유럽보다 물가가 싸며 동유럽보다 여행하기가 편한 곳이다. 또한 다문화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서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도시들이 많다. 자연도 국토의 약 50%가 숲에 뒤덮인 나라라 맑고 청정하다. 서유럽을 여행하다가 독일이나 폴란드를 거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를 여행한 후, 페리를 타고 핀란드로 가서 북유럽을 여행할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로 할 수도 있다. 이제 발트 3국은 유럽 여행 속의 일부가 되었다.

“발트 3국이란?”
발트 3국은 발트 해 남동 해안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해 연안에 있는 세 국가를 말하는데 이 세 나라를 다 합해도 한반도의 75% 정도 면적이다. 발트 3국은 같은 나라였던 적은 없지만 비슷한 환경 속에서 연대감을 갖고 있으며 소련 해체시에 행동을 같이 해서 주목을 받았다. 리투아니아의 빌뉴스에서부터 라트비아의 리가를 거쳐 에스토니아의 탈린까지 1, 2백만명이 참가하여 손에 손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독립의 열망을 표출했던 나라들이다.
발트3국은 예로부터 이민족과 강대국의 지배를 받아오며 주인이 바뀌는 가운데 비슷한 역사를 겪어왔다. 처음에는 한자 동맹을 중심으로 한 도시로 발전하다가 13세기에 독일계의 기사단들이 기독교와 봉건주의로 이곳을 다스리기 시작한다. 그후, 이 작은 지역을 두고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독일, 러시아 등이 각축전을 벌인다. 1582년에는 에스토니아 북부를 제외한 발트 3국 지역의 거의 전체가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지배하에 들어갔고 19세기에는 러시아 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이곳에는 독일인 제후들과 스웨덴인 지배층들이 있었고 또 러시아인들도 많이 들어와 살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독일 문화, 러시아 문화, 종교 등이 혼재하고 각 나라의 민족주의가 강한 편은 아니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며 내분에 휩싸이지 그 틈을 타서 발트 3국은 1918년부터 독립국이 되었다. 그러나 독일-소련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한 후, 소련은 독일의 양해 하에 이곳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면서 이곳은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독일이 망한 후, 발트 3국은 다시 소련에게 합병되었다.
이처럼 러시아, 소련이라는 동쪽의 세력과 폴란드, 독일이라는 남서쪽의 세력 사이에서 계속 지배를 받아온 세 나라의 역사는 비슷하다. 소련 해체 후 2004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과거와 달리 더 밝고 부유한 나라들이 되었다. 민족, 언어 면에서 보면 에스토니아인은 우랄계에 속하고 라트비아인과 리투아니아인은 슬라브계에 속한다.

“리투아니아의 들러 볼만한 곳들”
리투아니아의 매력적인 도시는 우선 수도인 빌뉴스(Vilnius)와 클라이페다(Klaipeda), 카우나스(Kaunas) 등이다. 중세풍의 도시가 잘 보존된 구시가지와 숲이 많은 공원들이 있는 빌뉴스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다. 발트해를 마주 보는 해안 도시 클라이페다에는 독일 영향을 받은 목조 건물들이 많고 조각상 공원이 따로 조성된 예술적인 도시다. 카우나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한때 리투아니아의 수도였던 곳이다. 네리스강(Neris River)과 네무나스강(Nemunas River)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이 도시에는 중세 건축물과 다채로운 박물관들, 활기찬 거리들이 펼쳐져 있다. 호수 위에 있는 중세풍의 성도 매우 매력적이다.

“라트비아의 매력적인 도시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Riga)는 구시가지가 중세풍과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화려한 아르누보식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체시스(Cesis), 에는 수많은 13세기의 고성들이 보존되어 있어서 그 시절의 번영을 엿볼 수 있고 시굴다(Sigulda)는 아름다운 자연과 숲들로 둘러싸인 라트비아인의 휴식처고 시굴다의 투라이다 성은 깊은 숲에 둘러싸인 환상적인 고성이다. 또한 라트비아 최남단의 다우가우필스(Daugavpils)는 도시곁에 흐르는 다우가바강(Daugava River)이 있는 라트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이곳은 라트비아인들의 문화와 생활을 엿보기에 좋은 곳이다.

“에스토니아의 도시들”
탈린(Tallinn)은 에스토니아의 수도로서 에스토니아를 대표한다. 탈린의 구시가지는 중세풍의 건물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지만 동시에 현대적인 모습도 갖고 있어서 전통과 현대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타르투(Tartu)는 에스토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유명한 타르투 대학교가 있어서 인문학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 발가(Valga)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의 국경 지대에 걸쳐 있는 도시로 도시의 절반은 에스토니아의 발가(Valga), 다른 절반은 라트비아 영토인 발카(Valka)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다. 이런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유레일 패스를 이용해 두루두루 돌아볼 수 있는 발트 3국 기차 여행은 매우 매력적인 여행이다.

“2주일간의 발트 3국 셀프 가이드 투어(Self Guided Tour)”
발트 3국은 기차여행 뿐만이 아니라 차량과 도보 여행을 혼합해서 여행할 수도 있다. 리투아니아에서부터 시작해 라트비아를 거쳐 에스토니아까지 가는 코스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아름다운 자연, 국립공원, 숲, 강, 호수, 역사와 문화적인 도시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매력적인 코스다. 하이킹을 많이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구간을 이동할 수도 있고 단체 여행의 경우 다음 숙소까지 무거운 짐을 옮겨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지 여행사에는 코스를 알려주고 기차표, 숙소 예약. 여헹 정보를 제공하지만 중간의 이동, 하이킹은 각자가 하는 ‘셀프 가이드 투어’라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그 중에서 하나를 소개하면 대략 이런 일정과 방식으로 여행하고 있다.

1일차: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도착
600년 넘게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 한다. 남는 시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를 탐험한다.(빌뉴스를 더 많이 보기 위해 추가로 1박을 예약할 수도 있다.)

2일차: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 파빌니아이 지역 공원(10km) - 빌뉴스
빌뉴스 근교의 지역 공원을 탐험한다. 빌뉴스에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파빌니오 역까지 간다.(7분 거리) 이곳에서 65m 높이의 푸코리아이 노두(Pučkoriai Outcrop)라는 지표면으로 솟아오른 거대한 바위를 감상한다. 빌니아 강 계곡은 파빌니아이 지역 공원의 중심으로 독특한 지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의 강가를 산택하고 댐, 옛날 저택, 물레방아를 관람한다.

3일차: 빌뉴스 – 트라카이 – 바르니카이 – 빌뉴스(7-15km)
기차를 40분타고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중세도시 트라카이(Trakai)에 도착한다. 리투아니아 대공의 중세 거주지로도 알려진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의 역사적 수도이며 매우 아름답다. 이 마을은 이 지역 최고의 페이스트리인 키비나이를 만드는 14세기부터 이곳에 살고 있는 카라임 공동체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깊은 호수 중 하나인 갈베 호수(Lake Galve)의 섬에 놀라운 고딕 양식의 건축물인 살로스 성이 있다. 이곳은 그 외에도 아름다운 호수들이 많다. 트라카이 마을과 호수의 성을 보는 짧은 트레킹을 할 수도 있고 오래된 숲과 초원을 지나 바르니카이 보호구역까지 이어지는 긴 하이킹을 할 수도 있다.

4일차: 빌뉴스 – 플라텔리아이(Plateliai(7-8km)
빌뉴스에서 기차를 타고 플런지(3시간 30분 소요)까지 이동한 후 고대 숲과 동식물이 풍부한 제마이티야(Žemaitija)와 국립공원이 있는 플라텔리아이(Plateliai)까지 이동한다. 이곳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제마이티야(Žemaitija)에서 가장 크고 깊은 호수인 7개의 섬이 있는 플라텔리아이(Plateliai) 호수다. 이곳에는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5일차: 제마이티야 국립공원 (7-22km)
호숫가에서 산책을 시작해 높이 50m에 달하는 나무들이 자라는 깊은 숲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선택적인 산책을 할 수 있다. 냉전 시대 소련 미사일 기지까지 갈 수도 있다. 1960년대 비밀리에 건설된 이 기지는 유럽 대부분을 무너뜨릴 만큼 충분한 화력을 갖고 있었다. 이 코스는 순환 코스가 아니어서 나중에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올 수도 있다.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6일차: 플라텔리아이(Plateliai) – 플는지(Plunge) –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까지(3-4km)
플런지(Plunge)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서(30분) 리가로 가는 버스를 탄다.(3.5시간) 그후 리가에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까지 개인 이동을 한다. 오후에는 리가를 직접 탐험할 수 있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는 발트해 3대 수도 중 가장 크며 다양한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7일차: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 시굴다/세시스(5-7km)
오전에는 리가와 좁은 거리, 고대 골목길을 도보 투어를 할 수 있다. 리가의 톰페아 성, 여러 교회, 건물들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개인적으로 기차역으로 이동하여 시굴다(약 1시간 여행)까지 열차를 탄다.

8일차: 시굴다 – 크리물다 – 투라이다 – 시굴다(12-14km)
오전에 열차를 타고 가우야 국립공원으로 간다.(기차로 1시간 소요) 가우야 역에서 내려 가우야 국립공원까지 걸어서 15분 걸린다. 가우야 국립공원(Gauja National Park)은 라트비아 국립공원 중 가장 크고 오래된 국립공원으로, 천연 온천과 사암 노두를 비롯한 다양한 풍경과 함께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중세 성 유적, 언덕, 동굴, 절벽, 인상적인 숲을 보면서 강 계곡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하이킹 할 수 있다.

9일차: 시굴다 -Raganu Katls(마녀의 냄비) - 파라다이스 힐(12-14km)- 시굴다
이 구간에는 높이가 20m에 달하는 벽이 있는 장엄한 라가누 카틀스(Raganu katls) 계곡이 있다. 또한 파라다이스 언덕(Paradise Hill), 가우야 강 계곡(Gauja River Valley), 깊이 6.5m, 너비 2.2m, 높이 5.3m의 붉은 사암 벽에 있는 좁은 틈인 피터라 알라(Petera Ala) 등이 볼만하다. 전설에 따르면 스웨덴 전쟁 중에 피터라는 농부가 이 동굴에 숨었다고 한다.

10일차: 시굴다 – 에스토니아의 탈린
라트비아를 떠나 발트해 연안의 나라 에스토니아로 간다. 시굴다에서 기차를 타고 에스토니아 국경의 작은 마을인 발가(Valga, 2시간)까지 이동한 후,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3.5시간)으로 가는 기차로 환승한다. 그리고 탈린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이동한 후, 탈린을 도보 여행한다.

11일차: 탈린 탐험(5km)
유럽의 가장 현대적인 수도 중 하나인 탈린은 동시에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풍의 구시가지를 갖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돤 이 구시가지의 고풍스런 건물, 골목길, 음식을 즐기고 근처의 부두, 해변, 공원, 숲을 즐길 수 있다.

12일차: 탈린 –캐스무 - 라헤마 국립공원(5km) - 캐스무
캐스무(Käsmu)로 이동한다.(1시간)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작은 해안 마을 탐험한다. 캐스무 마을은 라헤마 국립공원에서 작은 곳으로 역사적인 선장을 배출한 해양 학교로 유명하다. 이곳은 빙하 표류에 의해 남겨진 독특한 바위들이 있는 거대한 천연 빙하 공원이기도 하다 마을에는 몇 개의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이날은 소나무 숲과 바위 해안을 통과하는 짧은 길을 걷는다.

13일차: 캐스무 -라헤마 국립공원 산책(15km) - 캐스무
본격적으로 라헤마 국립공원(Lahemaa National Park)을 산책한다. 반도 주변의 두 번째 긴 원형 트레일을 따라 캐스무(Käsmu) 반도를 탐험한다. 돌과 모래가 많은 해변, 늪지, 소나무와 절벽 숲, 석회암 절벽을 가르는 강, 마지막 빙하 시대에 남겨진 불규칙한 암석을 관찰할 수 있다. 라헤마(Lahemaa)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산림 보호 지역 중 하나로 멧돼지, 불곰, 스라소니, 여우 및 기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14일차: 캐스무 - 탈린
아침 식사 후 다시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온다.

이런 것은 현지 여행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다른 것들도 있다. 3국의 도시를 보기도 하지만 하이킹에 중점을 두어 결합시킨 프로그램이다. 현지 여행사의 셀프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고, 스스로 할 수도 있으며, 한국에서부터 그룹을 만들어서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