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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미터급 히말라야 봉들을 감상하는 황홀한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c.unsplash.com/Simon English

안나푸르나 서킷(Annapurna Circuit), 혹은 안나푸르나 라운드(Round) 트레킹이라고 부르는 트레킹은 안나푸르나 봉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것이다. 반면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올라가는 트레킹을 안나푸르나 생츄어리(Annapurna Sactuary) 트레킹이라고 한다. 안나푸르나 보후구역, 혹은 성역 트레킹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코스는 베이스캠프에서 장엄한 안나푸르나 봉을 볼 수 있다면 서킷 트레킹은 안나푸르나, 틸리초, 다우라기리 등 8천미터급 고봉 사리를 걸으며 아름다운 대자연을 만끽하는 트레킹 코스다.

“해발 5,416m의 토롱 라 패스(Thorong La Pass)를 넘는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코스는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 중의 하나다. 트레킹 도중 멀리서 8천 미터급 고봉과 파란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보는 코스로, 속세를 떠나 신들의 영역을 거니는 기분이 드는 코스다. 풀 코스로 걸으려면 총 12일이 걸리는데 단체 팀들은 요즘 하이라이트 구간만 걷는 일주일 이내의 일정을 선보이고 있다. 장기간의 휴가가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트레킹 중에서 하이라이트는 해발 5,416 토롱 라 패스(Throng La pass)를 넘는 것이다.

“대폭 일정이 줄어든 요즘의 안나푸르나 서킷트레킹 코스”
트레킹을 하는 코스의 일정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는데 예전에는 퓰코스를 걸으려면 2주일 정도를 했었지만 요즘은 베시사하르에서 마낭까지 이어주는 도로가 뚫리면서 많은 트레킹 프로그램들은 하이라이트만 걷는 단축 트레킹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2주일 넘게 걸리던 트레킹이 이제는 1주일 남짓으로도 할 수 있다. 베시사하르에서 마낭까지 모두 지프차를 타는 것은 아니고 중간 구간만 이용하고 본격적 트레킹은 차메(Chame)에서부터 시작한다. 지프차를 타는 구간도 지루하지만은 않다. 네팔의 풍경을 즐기고, 중간에 폭포를 구경도 하며, 마을에 들러 식사도 하는 가운데 네팔의 자연과 문화를 접하게 된다.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의 과정”
본격적인 트레킹의 출발점은 차메(Chame, 2,710m)다. 아직 고산증을 크게 느끼는 지점은 아니다. 본격적인 트레킹 첫째 날은 차메(Chame)에서 피상까지 걸어간다. 울창한 숲길을 걷다가 가파른 마샹디 계곡의 가파른 구간을 올라간다. 구름이 치솟는 히말라야 산맥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며 가슴이 설렌다. 가는 도중에 1,500m나 솟아오른 단층을 볼 수 있고, 암석 구간이 끝나면 넓게 펼쳐진 계곡이 이어진다. 브라탕(2,850m)과 두쿠르 포카리(3,249m) 마을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두 갈래길이 나온다. 하나는 피상 아랫마을(lower pisang, 3,250ㅡ)로 가는 길, 다른 길은 피상 윗마을 (upper pisang, 3,310m) 가는 길이다. 풍경이 더 좋은 피상 윗마을로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고도가 조금 더 높아서 숨이 가빠진다. 어차피 다음날 윗마을 피상을 통해 마냥으로 가므로 다음날을 기약하고 더 편한 아랫마을 피상에 묵을 수도 있다. 모두 5- 7시간 정도를 걷는다. 체력이 남는 사람들은 피상 아랫 마을에 묵고 짐을 내려 놓은 후, 윗마을에 올라가 곰파와 경치를 구경할 수도 있다.
둘째 날은 피상(Pisang)에서 마낭까지 가는 길이다. 윗마을 피상쪽에 가면 숲이 나오고 멀리 눈 덮인 웅장한 히말라야 산맥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나푸르나 2봉 등이 보이며 계속 올라가면 점점 눈덮인 안나푸르나 산맥의 전경이 드러난다. 건조한 기후 때문에 삭막하고 황량한 돌산, 돌집들이 펼쳐지면서 전날의 풍경과 다르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천도 흐르고, 하늘과 하얀 구름이 낮다. 주변을 돌아보면 히말라야 산맥 천지와 하늘 중간을 걷는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든다. 중간중간 산 언덕에 작은 마을들도 들르고 티베트 불교 사원에 들르다 보면 마낭(Manang, 3,519m)에 도착하게 된다. 5-6시간 정도 걸리고 최고 고도는 3,519m라 약간의 고산증을 느끼게 된다. 마낭은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중에 들르는 마을 중에서 가장 큰 마을로 기념품 가게도 있고 식당들도 있어서 편안한 분위기다.
셋째 날은 마낭(Manang)에서 토롱페디(Throng Phedi, 4,450m)까지 간다. 히말라야에서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지는 구간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구름은 산허리에 걸리고 눈덮인 산밑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구름에 휩싸인 안나푸르나 3봉, 강가푸르나 봉도 본다. 이런 풍경은 안나푸르나를 빙 돌아서 걷는 서킷 트레킹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트레킹 시간은 7~8시간이고 최고 고도 4,600m라서 고산증을 느끼게 된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고도 적응을 해야 한다.
넷째 날은 토롱페디(Throng Phedi, 4,450m)에서 출발해 가장 높은 고개 토롱 라 패스(Thorong La Pass, 5,416m)를 넘어 묵티나트까지 간다. 이 길은 이른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캄캄한 새벽에 어둠과 추위를 헤쳐가면서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트레킹을 시작한다. 캄캄하고, 고산증은 느끼며 불편과 위험을 이겨나가는 길이다. 점점 날이 밝으면 이제 밑으로 풍경이 펼쳐진다. 눈덮인 언덕길을 천천히, 숨을 가누며 올라긴다. 5,416m의 ‘토롱 라 패스’를 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안간힘을 쓰면서 드디어 정상에 오르는 순간, 그 모든 것을 보상해주는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멀리 눈덮인 하얀 안나푸르나 연봉과 마차푸리츠 봉이 햇살을 받으며 반짝이고 있고 굽이굽이 물결치는 회색빛 히말라야 산맥이 황홀하다. 그리고 그 언덕 사이에 평화로운 마을들이 보인다. 이런 황홀한 풍경은 험난한 고생을 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하늘의 선물이다. 쏘롱라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묵티나트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묵티나트에 도착해 피로를 푼다. 트레킹은 7~8시간 걸리고 최고 고도는 5,416m다.
그후 묵티나스에서 좀솜까지 버스나 차가 다녀서 그것을 이용해도 되지만 계속 걸어서 갈 수도 있다.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히말라야 설산의 연봉과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어우러진 기가 막힌 풍경을 바라보며 루브라 패스(Lubra Pass, 4,020m)를 넘어 좀솜까지 걸어온다.
좀솜에서는 포카라까지 비행기를 타거나 지프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차를 타고 간다면 2, 3킬로미터 떨어진 네팔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마르파에 들러 구경할 수도 있다. 시간이 많다면 마르파에서 1박 하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여정은 자기 사정에 맞춰서 짤 수 있다. 다만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만 생각하면 위에서 본 것처럼 트레킹을 4일 정도에 끝낼 수도 있다. 예전에는 트레킹만 해도 2주일이 넘게 걸리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하이라이트만 보는 코스를 많이 걷고 있다.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의 주의점”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일정은 겨울 시즌 (12월~2월)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안나푸르나 지역은 계곡 지역 형태상 눈사태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나푸르나는 기상 상태를 잘 보아야 하고 또 여럿이 가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는 기상 상태를 보아가며 출입을 통제하는데 눈이 녹는 2월, 3월은 등반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고 트레킹에 가장 좋은 시기는 10, 11월이다. 낮은 가을 날씨고 밤은 초겨울 날씨다. 6, 7, 8월은 우기라 피하는 것이 좋다. 12월도 눈이 많이 와 부분적으로 폐쇄되지만 트레킹은 할 수 있다. 트레킹은 꼭 가이드와 함께 단체로 가는 것이 좋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와 일기 상태를 조심스럽게 체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