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경주,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경주’며 ‘자바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족자카르타는 역사, 문화와 예술의 도시다. 근교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보로부두르 불교 사원과 프람바난 힌두교 사원이 있고 전통적인 인도네시아 춤, 음악, 연극의 본거지다.
“족자카르타인가, 욕야카르타인가?”
족자카르타는 지명에서 좀 헷갈린다.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욕야카르타’이고 현지인들도 이렇게 쓰지만 외국인들은 ‘족자카르타’라 발음하고 종종 ‘족자’라고도 한다. 족자카르타는 현재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위치한 대도시로 14세기에 마자파힛 제국의 수도였지만 16세기에 포르투갈, 18세기에 네덜란드에 의해 정복되었다가 1945년에 해방되었다. 족자카르타에는 걸출한 보로부두르 불교 사원 외에도 프]람바난(Prambanan) 힌두교 사원이 있다. 이 사원은 9세기-10세기 경에 세워졌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사원의 조각과 부조가 매우 섬세하고 아름답다.
“족자에 있는 힌두교 사원들”
위대한 힌두교 신인 시바신(파괴와 죽음의 신), 비슈느신(보호와 유지의 신), 브라흐마신(창조의 신)을 위한 세 개의 사원과 그들을 섬기는 동물들에게 바쳐진 세 개의 사원이 있는데 시바신은 암소를 티고 다니고 비슈느신은 전설상의 새인 가루다를 타고 다니며 브라흐마신은 백조를 타고 다닌다.
사원에는 라마야나와 관련된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라마야나 신화는 인도 힌두교에서 전래된 것이다. 힌두교의 영웅이자 신인 라마의 부인인 싯타는 랑카의 마왕 라바나에게 납치당한다. 라마가 자신의 아내를 찾기 위해 악마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원숭이 장군 ‘하누만’이 도와주고 결국 라바나를 물리치고 아내를 찾으며 승리한다. 그러나 백성들이 싯타의 정조를 의심하는 것을 알고 시타를 불에 태워 죽이려고 했지만 비가 내려 시타를 구원해주면서 의심을 거두게 된다.
이 신화는 인도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있고 지금도 인도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인도 힌두교도들이 원숭이나 소를 숭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비록 인도네시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과거에 이들의 조상은 힌두교나 불교를 믿었었다.
“라마야나를 공연하는 프람바난 사원”
지금도 프람바난 사원에서는 밤에 인도네시아판 ‘라마야나’를 주제로 공연을 한다. 신전을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에서 환한 조명을 받으며 배우들이 춤을 추고 노래한다. 의상들이 화려하고 조명속에서 어슴프레하게 빛나는 사원 그리고 가믈란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은 환상적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이슬람교를 믿지만 다양한 종교적, 문화적 전통을 간직한 나라다.
족자에는 이 외에도 여인들이 목욕하는 것을 구경하다 왕이 여인을 선택하던 물의 궁전이라 불리는 ‘따만사리 궁전’, 술탄 왕궁등이 있어서 볼거리가 많다.
“족자카르타의 현지인들”
족자카르타는 치안이 안전하고 사람들이 예의가 바른 편이다.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 않으며 농담을 잘한다. 관광지를 거닐다 보면 싱글싱글 웃으며 접근하는 사내들이 있다. 그들의 농담을 받아 주며 대화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 사람이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불편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니 알 수가 없다. 당신이 그것까지 감안하고 그와의 대화를 즐긴다면 흥겨운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