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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네덜란드풍의 도시, 갈레

갈레는 남서 해안의 도시로 이 지명은 ‘바위’를 뜻하는 싱할라어(語)의 갈라(gala)에서 나왔다. 갈레는 콜롬보 남동쪽 약 100km지점에 위치하며 4세기에는 아라비아 상인들의 무역기지로 번성해왔0다. 16세기 초에는 포르투갈에 점령되었다가 17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네덜란드인(人)들이 지배를 받는다. 모두 440년 동안 유럽의 식민지이다 보니 그 시절의 모습과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다. 도시는 길이 널찍하고 깨끗하며 해변도 있어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특히 갈레의 구시가지와 푸른 바다는 갈레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옛 성벽을 걸으며 인도양의 석양을 감상하는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갈레 포트와 네덜란드 시절의 건축물들”
해안가의 구시가지 갈레 포트로 들어서면 가슴이 설렌다. 유럽풍의 건물,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 유럽 관광객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우선 네덜란드인들이 수백 년 전에 지은 요새의 성벽이 지금도 드넓게 남아 있어서 공원처럼 거닐 수 있다. 근처에는 네덜란드풍의 주택들과 교회, 박물관 등 이국적인 이 역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갈레에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들고 스리랑카인들도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며, 성벽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데이트도 한다. 한적한 휴양지 분위기다.

“관광지화 되어 가는 갈레를 바라보는 마음”
갈레 포트의 다이빙 포인트에서는 청년들이 다이빙을 하며 놀고 있는데 예전에는 자연스런 동네 청년들의 놀이터였지만 점점 유명해지자 사진 찍는 대신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한 이곳 근처의 아하가마 해변에서는 말뚝을 박아 놓고 그 위에 걸터 앉아 낚시하는 스리랑카 전통 낚시법 스틸스 피싱 (stilth fishing)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단지 연출을 하는 곳이다. 10년 전(2013년)에 이곳에 들렀던 여행자에 의하면 그 시절에는 약 40명 정도의 어부들이 실제로 낚시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매년 들러 보는 가운데 점점 변하더니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 그후에는 아예 돈을 받고 사진 모델처럼 행동하는 분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도 사정이 있었다. 처음에 누군가 돈을 받았을 텐데 그가 받는 돈이 고기 잡는 것보다 훨씬 수입이 많았다는 것. 결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 시작하자 그들은 낚시를 포기하고 사진 모델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을 보고 순수성이 타락되었다고 비난하거나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된다. 사진 찍는 여행자들이 너무 많아지면 우선 피곤해진다. 또 그 사진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올리는 행위를 알게 되고, 그것이 돈이나 사진 찍는 이들의 욕망을 성취시키는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부들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변했을 것이다. 그들 역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직업을 창출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은 자신의 몫이 된다. 순수한 마음으로 찍고 단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올리건, 사진을 돈으로 파는 행위이건 간에 어쨌든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행위라 인식하고, 그 댓가로 그들에게 돈을 주는 것을 정당한 거래로 생각할 수도 있고, 아예 그런 거래를 하고 싶지 않다면 사진을 찍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자신은 사진 찍는 욕망을 성취하면서 그들에게 순수함을 요구하는 행위는 어떻게 판단되어야 할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어쨌든 사진과 그들의 행위가 돈에 의해 거래되는 상황이 반복되면 이제 그들의 모습은 흥미가 반감되고,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면서 이런 직업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서 생기는 현상들이다.
갈레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이국적인 풍경과 건축물과 음식을 즐기면 마음이 더 편해진다. 이렇게 변해가는 것조차 그대로 보아가면서 풍경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재미있다. 이곳은 유럽, 러시아 관광객은 물론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 다양한 레스토랑, 카페, 쇼핑 센터 등이 있어서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많다. 다만 갈레 포트 안의 멋진 레스토랑, 카페는 비싼 편이니 감안을 해야 한다.


“지역의 역사에 따른 특성”
식민 통치의 영향 때문에 남부 지방의 해안가는 거리도 깔끔하고 주민들도 잘사는 편이다. 또 돈 많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들고 이들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가격에 거품이 끼는 현상도 보인다. 숙소 주인들, 상인들이 이에 밝고 개인주의적이어서 차갑게 보이는 면도 있고 개인차 인종차에서 오는 현상도 있다. 어느 나라에서나 이런 현상은 종종 나타난다.
반면에 1815년까지 독립왕국을 유지했던 캔디를 중심으로 한 중부 지역과 내전으로 인해 교류가 많지 않았던 북부 지역은 발전하지 못해 가난하지만 전통과 인심을 지켜왔다. 물론 현재 관광객들, 특히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바람에 관광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 호객 행위 등이 예전에 비해 전 지역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여행하는가는 각자가 고민할 부분이 된다. 이런 곳은 피해갈 수도 있고 반대로 겸손한 여행자가 되어 관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