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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도시,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

아시가바트( Ashgabat, 아쉬하바트)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다. 이곳은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독특한 독재 체제로 인해서 오히려 그것이 흥미를 끄는 도시다. ‘중앙아시아의 북한’ 같다는 이 나라의 수도 아시가바트는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에 의하면 라스베이거스와 평양을 뒤섞어 놓은 것 같다고 서술했다. 황금빛 과시용 건물이 많고 평양처럼 독재자의 수도며 길거리에 사람과 차들이 별로 없다고 묘사한다. 그런데 이곳은 평양처럼 공산주의적인 색채보다는 독재자의 취향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리석이 뒤덮고 있는 아시가바트”
이 도시는 흰색 대리석 건물이 압도하고 있다. 대통령이 흰색을 좋아해서 흰색으로 건물을 다 칠하고, 검은색 자동차는 한 대도 볼 수 없다. 이유는 대통령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거리는 매우 깔끔하지만 텅 비어 있고 흰색이 압도적이어서 세트장 같은 분위기다. 2006년부터 대통령직을 맡은 베르디무하메도프는 금과 대리석 건축을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독재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건물을 건설했다. 거대한 새 모양의 터미널을 갖춘 새롭고 현대적인 아시가바트(Ashgabat) 공항이 2006년에 문을 열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23억 달러가 소요되었으며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

“개들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과 황금개 동상이 있는 곳”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은 개를 지극히 사랑했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품종은 투르크멘 셰퍼드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공식 상징 중의 하나이다. 대통령은 개들을 너무 사랑해서 개들에 관한 책을 썼고 개의 거대한 황금 동상을 만들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개를 선물했다. 또한 개들을 기리기 위해 국경일을 제정했다.

“사진 찍을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 도시를 다니다 보면 수많은 경비원과 경찰을 만나게 된다. 대통령 관저나 군사 단지(대형 막사가 궁전 바로 옆에 있음) 부근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 대부분의 다른 건물은 일반적으로 괜찮지만 어디서나 경찰의 눈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좋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집계한 연례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미디어 검열 부문에서 전 세계 180개국 중 178위를 기록했다. 관광은 여전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작은 산업이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는 수만 명 미만으로 추산되었다.

“아시가바트라는 도시”
이 도시의 인구는 약 100만 명이다.(2022년 기준) 1924년부터 투르크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로, 1948년 지진으로 파괴되었지만 재건되었다. 2019년부터 이 도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인플레이션과 수입 문제로 인해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인식되었다. 아시가바트는 해발 200 – 255미터 정도고 1900년까지는 도시에 있는 2층 높이의 건물은 시립 박물관 단 하나뿐이었고 모두 1층이었다. 러시아 작가 바실리 얀은 1901년부터 1904년까지 이곳에 살았었는데 그는 이 도시를 "수많은 점토집으로 구성된 작은 깔끔한 마을, 직선 도로가 있는 과수원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느다란 미루나무, 밤나무, 흰 아카시아나무가 심어져 있고 군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계획된 작은 깔끔한 마을"이라고 묘사했다고 한다. 그러던 이 도시는 1930년에 처음으로 아스팔트가 사용되었고 도로가 확장되기 시작했는데 1948년 지진으로 인해 거의 모두 붕괴되었다. 11만 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도시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1949년 7월부터 도시의 재건이 시작되었고 이때부터 소비에트식으로 개발되었다.

“아시가바트 돌아보기”
아시가바트도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한편으로는 거대한 투르크메니스탄의 전임 두 대통령의 꿈과 이상이 펼쳐진 곳이지만, 곳곳에는 세월 속에서 형성된 시민들의 삶이 배어 있다. 작은 아파트 건물과 조용한 동네 레스토랑이 있는 도시 지역도 있으며, 이런 것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시내에도 볼 것들은 있다. 우선 시내의 수많은 흰색 대리석 건물들이다. 이들 중 다수는 정부 부처로서 들어갈 수 없고 사진 찍는 것도 제지를 당할 우려가 많다. 2006년에 설치한 투르크멘바시 케이블웨이(Turkmenbashi Cableway)를 타고 1290m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사막을 배경으로 도시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다. 톨쿠차카 바자르(Tolkuchka Bazaar)는 아시가바트에서 북쪽으로 8km 올라가면 나온다. 토, 일 오전 8시 ~ 오후 2시에 열리는 이 시장은 매우 다채로운 물건을 파는 시장이다.
국립중앙박물관도 흥미로운 박물관이다. 물론 절대권력을 찬양하는 전시물들이 있지만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들도 전시한다. 코녜 우르겐치와 메르브에서 나온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독립 기념관도 투르크메니스탄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들어가볼 만하다. 투르크멘 카펫 박물관도 있다.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의 커튼으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너무 무거웠던 약 200평망 미터의 카펫이 있는데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의 카펫이다.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공원도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사”
역사적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은 인도-이란인들이 거주했던 땅이다. 이곳의 역사는 고대 이란의아케메네스 왕조에 편입되면서 시작된다. 그로부터 1000년 정도가 지난 8세기에 투르크어를 사용하는 오구즈(Oghuz)부족은 몽골 지방에서 현재의 중앙아시아로 이주했다. 오구즈 부족은 이슬람을 받아들이면서 ‘투르크멘’이란 이름을 쓰기 시작한다. 그들은 12세기에 셀주크 제국을 무너뜨렸고 몽골인들이 침략하면서 투르크멘인들은 남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투르크멘 부족들은 서로 분열하면서도 연합했는데 이들은 이웃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16세기까지 이들 부족의 대부분은 두 개의 정주 우즈벡 칸국인 히바(Khiva)와 부하라(Bukhara)의 명목상 통제 하에 있었으며 투르크멘 군인들은 우즈베키스탄 군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세기말부터 러시아군은 우즈베크족들과 투르크멘족들의 영토를 침락하여 러시아 제국에 합병시켰다. 결국 1924년에 투르크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만들어졌고 그후, 소련의 영향력 속에서 살았다.
1990년 소련이 분열될 때, 투르크메니스탄은 독립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당시의 공산당의 지도자였던 사파르 무라트 니야조프(Saparmurat Niyazov)가 국민 투표를 통해서 국가 원수직을 계속 수행했다. 그는 개인숭배가 강화된 민족주의를 내세우면서 헌법 개정을 통해서 종신 대통령을 하게 된다. 재임 기간 동안 니야조프는 공무원을 자주 숙청하고 위협적인 조직을 폐지하면서 반대파를 탄압했다.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은 거의 모든 국제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2002년 니야조프에 대한 암살 시도 혐의로 인해 더욱 언론을 탄압하는 독재정권이 된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정책을 추진했다. 아시가바트 밖의 모든 병원과 모든 시골 도서관을 폐쇄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석유 및 가스 부문 이외의 경제 생산량 감소, 지역 및 세계 조직으로부터의 고립 등의 경향이 심화되었다. 그는 북한에 버금가는 개인 숭배 정책을 취했는데 갑자기 죽게 되면서 권력 공백이 생긴다. 그후 비민주적인 선거를 통해서 2007년 베르디무하메도프가 대통령이 되었고 계속 장기 집권을 하다가 그의 아들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가 2002년 비민주적인 선거를 통해서 대를 이어서 새로운 대통령이 된다. 현재 투르크 메니스탄 민주당으로 알려진 구 공산당이 지배적인 정당이고 두 번째 정당인 산업가 및 기업가 당은 2012년 8월에 창당되었고, 2년 후에는 농업 정당이 탄생했다. 2013년에 최초의 다당제 의회 선거가 치러졌는데 실제적으로 투르크멘에는 진정한 야당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2021년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는 투르크메니스탄을 100점 만점에 19점을 주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차드와 적도기니 사이에서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과 함께 전 세계 16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세계 5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1993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전기, 물, 천연가스를 무료로 받고 있다.

“아시가바트의 기후”
아시가바트의 북쪽은 카라룸 사막, 남쪽은 산맥으로 막혀 있어서 아시가바트는 매우 덥고 건조한 여름과 시원하고 짧은 겨울이 있는 추운 사막기온이다. 7월 평균 최고 기온은 38.3°C이고 여름 밤은 따뜻하며, 7월 평균 최저 기온은 23.8°C다.1월 평균 최고 기온은 8.6°C고 평균 최저 기온은 −0.4°C다. 아시가바트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은 2015년 6월에 기록된 47.2°C고, 1969년 1월에는 최저기온으로 -24.1°C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는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다. 연간 강수량은 201mm에 불과하다. 3월과 4월은 가장 습한 달이고, 6월부터 9월은 가장 건조한 달이다.

“아시가바트 가는 길”
아시가바트에는 ‘오구즈 한’(Oguz Han) 국제 공항이 있다. 주요 운항사는 투르크메니스탄 항공인데 한국에서 가려면 현재 직항은 없고 다른 곳을 경유해서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