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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명소가 된 상쾌한 청계천 산책

c.pixabay.com/seoulinspired

20년 전인 2003년까지만 해도 청계천은 고가도로가 달리는 삭막한 거리였다. 원래 이곳에 흐르던 청계천을 복개공사 한 후, 1976년에 고가도로가 생겼는데 청계천에는 헌책방, 세운 상가, 철물점 등 낡은 가게들이 줄지어져 있었고 낙후된 분위기였다. 공기도 나빠서 서울 도심지 중에서 가장 낙후된 곳 중의 하나였다. 그러던 곳이 2005년 청계천 복원작업이 끝나자 서울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 중의 하나로 거듭나서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서울시내의 물이 모여 한강으로 흘러 들어 가는 청계천”
청계천은 서울 시내의 모든 하천의 물이 모여들어서 동쪽으로 흐르다가 왕십리 근처에서 중랑천과 합쳐서 서쪽으로 흐름을 바꾼 후, 한강으로 빠지는 총 길이 10.84㎞의 긴 천이다. 발원지는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지나는 옥류동천이라는 설과 자하문 부근의 백운동천이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옥류동천은 70년대에는 늘 물이 흘렀고 근처에는 수양대군의 동생 안평대군의 집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은 건천으로 장마 때만 잠시 물이 흐르고 있다.

“과거의 청계천 모습”
조선이 한양으로 천도할 무렵 청계천의 명칭은 개천(開川)이었다. 당시 자연 하천이어서 홍수가 나면 물난리가 났고 평시에는 하수도 물이 괴어 불결했다. 태종 때 치수작업을 하고 영조 때에는 구불구불한 천을 직선화 시켰다고 한다. 그런데도 서울 시내를 관통하다 보니 생활 오수가 많이 들어와 불결했으며 수심을 깊게 하기 위해 천의 밑바닥을 파내는 준설공사를 했다. 일제강점기 때 청계천을 이름이 바뀌었고 준설공사는 계속 했다. 이렇게 공사를 해도 자연 하천이지만 건천에 가깝고, 서울 시내를 관통하며, 생활오수가 많이 들어와서 주기적으로 보수를 해야 했다.
일제 강점기 때는 청계천과 종로 사이의 수표교 밑에 거지도 사는 등, 빈곤한 지역이었다. 김두한이 수표교 밑의 거지 출신이었는데 수표교를 중심으로 조선의 주먹들은 종로 화신백화점(지금은 사라졌다)과 유흥가를 중심으로 활동했고 일본 주먹들은 을지로, 명동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현재 수표교는 장충단 공원으로 옮겼다.) 구한말 시대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 기자들에 의하면 그 시절에도 청계천, 종로 일대는 작은 골목길들이 많았고 사람들이 오물을 밖에 버려서 똥, 오줌이 많았으며 천연두같은 전염병이 돌아서 죽고 나면 시신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청계천을 덮는 공사는 1958년 6월부터 재개되어 계속하여 1976년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1976년 8월 15일에는 청계 고가도로가 개통되었고 지상에는 너비 50m의 간선도로를 만들었다. 청계천은 그 후 헌책방, 온갖 잡화점들이 많이 들어섰고 1970~80년대 초 무렵의 청계천 일대의 전자상가는 세운 상가와 더불어 온갖 컴퓨터 부품을 팔던 곳이었다.

“성공적인 청계천 복원 사업”

청계천의 복원사업은 2003년 7월 1일부터 시작해서 2005년 10월 1일 완공했다. 즉 2년 3개월만에 복원 사업이 끝났다. 1990년대들어 노후화된 청계 고가도로의 안전 문제가 계속 대두되었고 문화 예술인들이 청계천 복원 사업을 주장했다. 특히 뚜껑 밑의 하수구에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메탄가스가 가득차서 터질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당시 2001년 즈음 미군에서는 청계고가를 지나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다고 한다. 2002년 청계천 복원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되었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2003년부터 시작하면서 청계고가를 철거했고 광화문부터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약 5.84km의 구간을 2005년 10월 1일에 완공했다.

“서울의 명소가 된 청계천 산책”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청계천이 지금처럼 상쾌했던 적은 없었다. 청계천은 그후 서울의 관광 명소가 되었고 걷기 좋은 길이 되었다. 과거의 삭막하거나 구질구질한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일수록 감회가 깊어진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약 1억 9천만 명의 내외국인이 청계천을 방문했다.
청계천뿐만 아니라 종로, 을지로, 명동도 청계천에 바람길이 나고 맑은 물이 흐르자 공기가 맑아졌다. 온도도 3도 이상 낮춰져서 시원하다. 과거에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종로, 을지로, 명동도 다 공기가 나빠서 쾌적한 환경이 아니었다. 과거에 청계천이 도로에 의해 덮였을 때는 폭우가 쏟아지면 도로 밑에서 흐르던 물이 넘쳐흘러서 청계천 일대가 종종 물에 잠겼는데 청계천 정비 후에는 이런 현상이 사라졌다. 청계천이 정비되자 세운 상가등을 비롯한 낡은 건물들이 새롭게 단장되고 주변이 새롭게 단장되는 환경 개선의 현상이 생겼다. 가끔 청계천 가에서 공연도 하고, 주변의 상가들도 많이 깔끔해졌다. 이곳은 이제 서울 시민이나 외국 관광객들이 모두 좋아하는 매력적인 천과 산책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