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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장엄한 협곡, 아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년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은 수많은 방송, 사진, 동영상을 통해 그 명성과 장엄한 풍경이 잘 알려져 있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은 미국의 대표 관광지고 이 거대한 협곡 앞에 서면 밑으로 푹 파진 채 이어지는 장엄한 협곡의 풍경과 바람과 햇살 앞에서 잠시 말을 잃게 된다. 아리조나주의 다른 협곡들, 즉 기기묘묘한 황토빛 기둥과 바위들이 있는 브라이스 캐년, 니들즈 트레일, 혹은 거대한 자연의 예술작품인 드루이드 아치와 모뉴먼트 밸리 등과 비교하면 그 섬세함과 신기함은 덜할지라도 압도적인 거대함과 웅장함에 있어서는 그 어떤 것도 비교불가다.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협곡,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은 콜로라도 강이 미국의 아리조나주의 사막을 지나며 깎아놓은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협곡이다. 협곡의 폭은 200미터에서 29km 정도로 변화가 있으며 아리조나주 북쪽 지방의 파리아 강어귀에서부터 시작하여 네바다주 경계선에 있는 그랜드 위시 절벽까지 약 443km가 이어져 있다. 200m도 우리 기준으로 보면 엄청난 것인데 협곡 건너편이 29km 떨어진 곳에 있다고 상상하면 아득해진다. 또한 길이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니 그 규모와 장대함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랜드 캐년 국립 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파월 호수에서 미드 호수까지 강을 따라 연결되어 있는 약 90km 구간이다. 이곳을 다 돌아볼 수는 없다. 많은 관광객들은 가장 깊고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협곡을 바라보게 된다. 이곳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협곡의 절벽들이 다채로운 빛깔을 띠지만 대체로 붉은색이다. 이 협곡은 관광지로서도 유명하지만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다. 융기와 침강을 반복하는 가운데 퇴적층이 두텁게 발달한 협곡의 절벽은 수많은 시기의 지층과 동식물의 화석들이 풍부하게 남아 있어서 지질학적으로도 보물 창고다.

“그랜드 캐년에 남겨진 인간들의 흔적”
이 협곡 지역에는 아메리카 인디언 호피족, 나바호족들이 살았다. 백인 중에서는 1540년 코로나도 탐험대의 돈 로페스 데 카르데나스(Don Lopez de Cardenas)가 최초로 발견한 이래 1800년대 초반에는 사냥꾼들이 많이 활동했다. 그후 1870년 존 웨슬리 포웰 소령이 보트를 타고 콜로라도 강을 72일간 여행한후 책으로 펴냈고, 그해에 이 지역에 철도가 놓이면서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19년에 국립공원이 되었으며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랜드 캐년 접근 방법”
다른 미국 국립공원들은 워낙 크고 대중교통이 들어가지 않아서 차를 타고 다니거나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만 돌아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그러나 그랜드 캐년은 대중교통이 있어서 접근하기 쉽고 공원 내부에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해서 비교적 다니기가 쉽다. 그랜드 캐년은 아리조나주에 속해 있지만 인근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의 여행사들에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는 소형 비행기, 헬리콥터를 타고 그랜드 캐년을 돌아보는 투어도 있다. 아리조나주에서는 윌리엄스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까지 가는 관광용 열차가 매일 1, 2회 운행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오려면 일단 아리조나주의 윌리엄스까지 와야 한다.

“그랜드 캐년에서의 기차와 하이킹과 래프팅”
그랜드 캐년 철도는 100년 전부터 방문객들을 위한 전통적인 운송 수단이다. 투사얀 마을에서 기차를 탄 후, 설명을 들어가며 높은 사막에서 대초원, 소나무 숲으로 이동하면서 협곡의 변화무쌍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곳곳의 멋진 전망대, 역사 문화 유적지도 돌아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그렇게 돌아보고 이곳의 전망대에서 멋진 풍광을 바라보고 감격하는 것으로 끝낼 수 있지만 도전적인 여행자들은 직접 밑바닥까지 내려가 하이킹을 한다. 캐년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온화하고 인파가 덜 밀리는 봄, 가을 사이다. 여름은 학생들 방학 기간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기온이 덥고 습하다. 공원 내에 숙소를 정할 수도 있고 근처의 투사얀 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그랜드 캐년을 방문할 수도 있다.
그랜드 캐년은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트레일도 있고 협곡 사이를 걸어 올라가서 능선에서 전체를 내려다보는 트레일도 있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돌아볼 수 있는데 자신에게 맞는 하이킹을 선택하면 된다.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은 그랜드 캐년에서 인기 있는 트레일로 왕복 14.8km다.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 (South Kaibab Trail)은 그랜드 캐년의 360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스켈레톤 포인트까지 왕복 9.7km다. 그랜드 뷰 트레일(Grand VIew Trail)은 조약돌로 길이 만들어진 트레일로 왕복 7.2km다. 또 폭포수를 방문하기도 하고 콜로라도 강에서 래프팅을 하기도 한다. 래프팅은 4월부터 9월까지 가능하다. 콜로라도 강에는 80개 이상의 급류 구간이 있다. 또한 그랜드 캐년은 다양한 야생 동물들의 서식지다. 큰 뿔양, 노새 사슴, 링테일 다람쥐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랜드 캐년에서 주의할 점”
2018년에 한국인 대학생이 그랜드 캐년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한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그랜드 캐년에서는 매년 평균 12명이 사망하고 300명 정도가 실종된다. 원인은 실족사, 투신자살도 있고, 익사, 열사병 등이다. 열사병은 아리조나 주, 유타주의 국립 공원을 다닐 때 특별히 여름철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접하는 보통 더위가 아니다. 열로 인해서 온몸이 뒤틀리다가 죽어버리는데 충분한 물이 필요하지만 40, 5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서는 중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기온도 그렇지만 황량한 벌판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지열은 대단하다. 그 외에 동물들에게 공격당하기도 하니 정해진 트레일을 가이드의 인솔하에 무리하지 않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아리조나 주의 역사와 기후”
그랜드 캐년이 있는 아리조나주(State of Arizona)는 미국 본토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1912년 미국의 48번째 주가 되었다.(1959년 가입한 알래스카주가 49번째, 같은 해에 가입한 하와이주가 50번째 주다) 이곳에는 그랜드 캐년 외에도 국립공원, 기념물, 인디언 보호구역 등 많은 관광지가 있다. 주로 사막, 황량한 벌판이 펼쳐진 곳이다.
원래 이곳 원주민은 아메리칸 인디언들로 최소한 12,000년 동안 살아왔다. 추정컨대 유라시아 대륙에 살던 몽골족의 일파인 그들은 빙하기 무렵 베링 해협을 건너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왔다. 푸에블로족, 아파치족, 나바호 족등 다양한 원주민들이 살아왔는데 이곳에 처음 발을 디딘 백인은 1530년대 스페인들이다. 그들은 뉴멕시코주, 아리조나주 영토를 탐사했는데 이들의 목적은 금과 은을 찾는 것이었다. 그것을 찾지 못하자 멕시코로 돌아갔다. 그후 1629년 프란체스코회 성직자들이 이곳에 와서 선교를 하고 1700년대 초반에는 예수회 선교사들이 이곳으로 들어왔다. 인디언들과 충돌이 있고 살해도 당하자 1752년에 스페인군은 인디언들을 공격하고 군사 주둔지를 만들었다. 1821년에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가 현재 아리조나주에 속하는 영토를 지배했고 1846년에 미국과 전쟁을 치른다. 1848년에 전쟁이 끝나자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을 맺으면서 미국은 뉴멕시코의 소유권을 갖는다. 이 당시에는 아리조나주의 일부도 포함했다.
그후 미국인들이 이주해서 이곳을 다스렸지만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저항했다. 1800년대 중반 무렵 금과 은이 발견되자 많은 백인 채굴꾼들이 들어왔고 아파치족은 이에 맞서 백인들을 습격했다. 이런 전쟁 끝에 아파치족들은 1886년 9월 4일 최종적으로 항복했다.
그후 1912년 2월 14일, 아리조나주는 미합중국에 가입하면서 48번째 주가 되었다. 주도는 피닉스다. 미국은 사막 지방이었던 이곳에 수많은 댐들을 건설하면서 발전시켰고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아리조나주는 겨울 관광지로 부상했다. 대공황을 겪는 가운데 근로자들, 퇴역 군인들이 많이이 몰려들었으며 1948년에는 아리조나주의 인디언들이 투표권을 얻었다. 그후 아리조나주는 관광업으로 성장했다.
아리조나주의 대표적인 풍경은 서부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선인장이 많은 사막 풍경이다. 이곳은 매우 더운 여름과 온화한 겨울 날씨로 유명하다. 주도 피닉스의 7월 평균 최고 기온은 41.2℃이고, 역대 최고 기온은 50℃이다. 그러나 피닉스 북부에서부터 시작되는 산악-고원 지역은 숲이 우거지고 깊은 계곡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북쪽 고원에 위치한 그랜드 캐년의 입구인 해발 2,100m의 플래그스태프는 겨울의 최저 온도가 섭씨 영하 8도까지도 내려가며 겨울에 많은 눈이 내리며 스키장도 있다. 그랜드 캐년 지역은 높은 고도로 인해서 7~8월에도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보인다.
이곳은 뉴멕시코처럼 영어와 스페인어가 많이 쓰이고 있으며 지구 자기장이 나오는 곳이 4곳이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세도나도 이 주에 있다. 여름에 다른 곳에 비해 엄청 덥지도 않고 겨울에 춥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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