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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왕국, 부탄의 출입구 파로(Paro)

파로 종칵(Dzongkhag). 종칵은 우리나라 도 개념으로 20개의 종칵이 있다. 파로 공항에 도착하면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기다린다. 그들은 부탄의 전통 복장 ‘고’를 입고, 여자들은 ‘키라’를 입고 있어서 낯선 나라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은둔의 왕국이지만 변화하고 있는 부탄”
흔히 부탄은 ‘은둔의 왕국’ ‘지구상의 마지막 샹그릴라’ ‘세계에서 국민행복지수가 1위인 나라’ 등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흡연이 완전히 금지된 나라다. 그러나 부탄은 변하고 있다. 도시에서 사람을 만나고 파로나 팀푸의 나이트클럽에서 젊은이들을 만나면 그것을 알 수 있다. 분명히 부탄 사람들은 순박하고 자연은 엄청나게 아름답고 깨끗하다. 그러나 이들도 현대화의 물결은 피해갈 수 없다. 아름다움과 순박함 속에서 변하고 있는 부탄을 살펴보는 탐험이 파로에서부터 시작된다.

“부탄 여행은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쉽고, 편리하다.”
부탄을 비행기 타고 들어온다면 꼭 파로를 거쳐야 한다. 공항이 이곳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으로 가든, 단체로 가든 부탄은 혼자서 여행할 수 없고 반드시 부탄 여행사를 통해서 해야만 한다.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가이드와 운전수가 함께 한다.
부탄 여행사를 개인적으로 접촉했던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돈을 보내고 예약하는 과정에서 일 처리가 빠르지 않아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닐까라는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물론 아무 일없이 여행을 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복잡하다. 또 한 사람이 따로 하면 비용이 더 올라가니 적어도 부탄 여행만큼은 한국의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속 편하고 안전하다. 어차피 부탄에서는 자유로운 개인 여행을 할 수 없다.

“부탄으로 가는 길”
인도를 통해, 육로로 부탄의 수도 팀푸로 가는 방법도 있다. 인도의 델리에서 국내선을 타고 박도그라에 온 후 차량으로 부탄을 향해 오다가 중간에 1박을 한 후, 부탄의 국경 도시 푼촐링을 통과해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산길을 올라가 팀푸로 간다.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모를까 직접 파로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 후 훨씬 편하다.

“파로의 볼거리들”
파로에는 독특한 모양의 파로 국립 박물관이 있다. 요새처럼 만들어졌는데 1656년 처음 세워졌을 때는 ‘타 종’(Ta Dzong)이라 불렸다. 1968년부터 국립박물관으로 개조되어 부탄의 전통 문화재를 전시해 놓았다.
파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파로 종’(Paro Dzong)이다. 파로종은 1644년, 샤브드룽의 지시에 의해 건축된 것으로 매우 튼튼한 요새였다. 이곳은1993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리틀 부다’라는 영화의 배경으로도 등장했었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이었던 환생자의 이야기인데 이 영화는 부탄의 파로종과 네팔의 박다푸르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가기 전에 이 영화를 보고 가면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또 파로의 어느 호텔에서 2008년 7월 21일 홍콩 영화 배우 양조위와 유가령이 소수의 사람들을 초청해서 결혼식을 했고 이때 부탄의 국왕과 왕비도 참석했다고 한다.

“소박한 도시지만 변해가고 있는 파로와 유흥문화”
파로는 소박한 도시로 인구는 1만 2천 명 중심 도로에는 목조로 만든 운치있는 낮은 집들이 죽 늘어서 있지만 팀푸에 비하면 너무 한적하다. 그러나 이곳에도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나이트 클럽이 있다. 가이드에게 부탁하면 돌아볼 수 있는데 저렴한 곳은 촌의 극장 같은 분위기다. 나무 의자에 앉아서 전통 복장 ‘키라’를 입은 여인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을 본다. 춤을 추는 여인들은 서빙을 하는 여종업원들이다. 무대에 올라가지 않을 때 맥주나 간식을 판매한다. 소박하고 매우 건전한 분위기다.
조금 ‘노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은 그보다 비싸고 약간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안에 가라오케가 설치되어 있고 둥그렇게 빙 둘러앉아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면 다들 따라서 부른다. 아주 건전해 보이지만 주말같은 경우, 밤이 깊어지면 광란의 도가니에 빠진다. 자연스럽게 누군가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하면 다들 미쳐 가기 시작한다.
그보다 더 격렬한 곳은 한국의 수십년 전 고고장이나 디스코장 분위기다. 가장 입장료가 비싼 곳으로 불빛이 번쩍이고 젊은이들이 온몸을 격렬하게 흔들며 젊음을 발산한다. 다른 나라라면 이런 풍경은 대수롭지 않지만 전통을 지키는 부탄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충격이다. 젊은이들은 낮과는 달리 전통 복장 ‘고’와 ‘키라’를 벗고 청바지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으며 전 국토가 흡연 금지임에도 불구하고 구석의 어느 장소에서는 흡연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탄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흥 문화조차도 건전한 편이다.
부탄의 유흥 문화를 선도하는 사람들은 외국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가이드, 운전기사와 돈좀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고급이라도 입장료는 싸게 느껴지지만 부탄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가격이다. 그런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부탄의 현실과 고민을 알 수 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은 자라나고 젊은이들 실업율은 높아지며 상대적 박탈감,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부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순박한 마음을 갖고 있다. 부탄 역시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몸살이 시작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관심이 있다면 여정이 다 끝난 후, 부탄을 떠나기 전날 밤, 나이트 문화의 체험도 인상적인 추억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기는 힘들다. 이런 곳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이드에게 부탁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안내해줄 것이다.